글쓰기 이어 새로운 영역, 기업들 경쟁적 개발나서…가짜 정보 범람은 우려
챗GPT 등 인공지능(AI) 챗봇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AI를 통해 글쓰기뿐만 아니라 쉽게 동영상 제작까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뉴욕 기반의 스타트업 ‘런웨이AI’는 컴퓨터에 몇 개 단어만 입력하면 짧은 동영상이 만들어지는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 중 한 곳이다.
영화와 동영상 편집에 AI를 활용하는 기술은 얼굴 생김새나 음성 등을 실제처럼 조작한 이미지나 영상 등을 말하는 ‘딥페이크’(딥러닝과 페이크의 합성어)로 이미 존재한다.
그러나 런웨이 AI 등이 새롭게 개발하는 기술로는 결국에는 버튼 한 개만 누르면 편집 기술을 대체할 수 있고 간단한 메모와 같은 짧은 설명만으로도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예를 들어 ‘대도시의 비 오는 날’이나 ‘공원에서 휴대전화를 든 개’와 같은 짧은 설명을 쓰고 엔터키를 누르면 1~2분 만에 짧은 동영상이 생성된다.
다만 아직 이렇게 생성된 동영상은 길이가 4초에 불과한 데다 자세히 보면 끊기고 화질도 흐릿하다.
연구원들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시킨다면 시스템이 개선되고 기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전문가들은 곧 AI 시스템이 음악과 대사가 포함된 전문가 수준의 짧은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동영상 제작 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외에 작은 스타트업들도 참전할 수 있는 AI 업계의 다음 세대 경쟁을 대표한다고 NYT는 진단했다.
그러나 이렇게 제작된 동영상이 가짜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는 문제도 떠오른다. AI 기술이 적용된 새 동영상 시스템은 영화 제작자나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으나 감지해내기 어려운 온라인상의 허위 정보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