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만파식적] 보르도 와인의 쇠퇴

지역뉴스 | | 2023-02-16 11:55:55

만파식적,임석훈 서울경제 논설위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임석훈(서울경제 논설위원)

프랑스 남서쪽에 위치한 주요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는 최적의 포도 재배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서양과 맞닿아있는 이 지방은 크고 작은 강들이 합류하는 비옥한 곳이다. 포도 숙성에 중요한 시기인 8~10월에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온차가 적어 포도가 잘 자란다. 지롱드강을 중심으로 ‘강의 왼편’과 ‘오른편’으로 구분되는데 왼편에 메독 지구 등이 있다.

12세기 영국 왕실이 이 지역 와인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르도 와인이 명성을 날리게 됐다.

유럽 전역에 ‘보르도 열풍’이 불자 이 지역 곳곳에 포도밭이 생겼다. 보르도 지방의 포도 재배 면적은 2020년 기준 11만 800㏊이며 연간 생산량은 약 6억 병에 달한다. 그 중 80% 이상이 레드와인이다.

보르도 와인도 시대 변화에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최근 보르도 와인의 재고가 쌓이자 프랑스 정부가 재배 용도 변경 등 장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프랑스 농업부는 팔리지 않은 적포도주를 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공업용 알코올로 전환하기로 했다. 웰빙 문화 확산으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감소하는 등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보르도 와인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인 1명이 한 해 평균 소비하는 와인이 70년 전 130ℓ였으나 지금은 40ℓ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프랑스 성인 중 매일 와인을 마시는 사람의 비중이 1980년대까지는 절반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10%에 불과하다.

공급 과잉으로 위기에 처한 프랑스 와인을 보면서 우리나라 쌀이 처한 현실이 오버랩된다. 식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해 56.7㎏으로 30년 전인 1992년 112.9㎏의 절반에 그쳤다.

쌀이 남아돌면 생산을 줄일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데도 정치권은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하는 양곡관리법을 밀어붙이는 등 근시안적인 선심 정책에만 매달리고 있다. 농민 표심 잡기가 아니라 쌀 산업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만파식적] 보르도 와인의 쇠퇴
보르도 와인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