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정상화 일환 LA 노선 A380 투입 확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미주 노선에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A380 항공기를 추가 투입하고 일부 노선의 경우 증편 운항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를 포함한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항공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리오프닝’의 일환으로 한미 노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격적인 좌석 공급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인들의 관심은 지난해 폭증하던 수요에 비해 항공편과 좌석이 부족해 치솟았던 한국행 항공료가 한풀 꺾일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행 리오프닝과 관련해 한국행 항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A-인천간 노선에서 현재 277석 규모의 777-300ED 기종을 초대형 여객기인 A380으로 다음달부터 교체 투입한다. A380은 현재 뉴욕과 방콕 노선에서만 운영하고 있지만 LA노선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400석 규모의 A380 여객기가 LA노선에 투입되면 좌석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3월 말부터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60%선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리오프닝 대비도 적극적이다. LA-인천 노선의 경우 현재 주간편에만 운용하고 있는 A380 여객기를 오는 3월부턴 야간편으로도 확대해 기존 A350 대신 A380이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LA노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된다. 또 시애틀-인천 노선은 현재 주4회 운항에서 성수기를 대비해 매일 운항으로 증편하고 뉴욕-인천 노선의 야간편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은 또 화물기를 여객기로 재복원하는 등 여객 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6일 마지막으로 남은 개조 화물기 A330에 이코노미 여객 좌석을 다시 부착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 7대를 모두 다시 여객기로 되돌렸다. 대한항공 역시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16대를 이달 말까지 복원할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노선에 대한 대형 여객기 투입과 증편에 나서는 배경에는 한국행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심은 한국행 항공권 가격으로 모아지고 있다. 27일 LA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공행진을 했던 한국행 항공권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가격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증하던 수요에 비해 적은 항공편으로 좌석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던 것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3월과 4월 LA-인천간 이코노미석 기준의 항공권 가격은 1,300~1,400달러선으로 주말일 경우 100달러 정도 더 높다. 5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의 항공권 가격은 1,700~1,800달러대에서 형성되어 있다. 신생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1,100~1,200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써니 최 태양여행사 대표는 “국적항공사들이 증편과 대형 항공기 교체에 따라 좌석 공급이 늘어나면서 한국행 항공권 가격은 거의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왔다”며 “한국 여행 계획이 있다면 확실한 여행 일정 확정해 조기 선구매하는 것이 가장 싸게 항공권을 구입하는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이 변수는 있다. 유류할증료다. 항공유의 가격 변화에 따라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결정되는 구조이다 보니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다. 한인들의 한국 여행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것도 항공권 가격 변동의 변수 중 하나다.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한국 여행 수요가 여전해 아침에 출근해 받는 전화는 항공권 가격 문의일 정도”라며 “한국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한국행 항공료의 상승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