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덴탈 플랫폼 '헤리투고' 미국 론칭
간편주문, 신속안전 배달, 좋은 평가 특징
㈜헤리바이오가 치과기공물 디지털 덴탈 중개플랫폼 HERi2go(헤리투고)를 론칭하고 올해 1월 미국지사를 설립하고 미국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치과병원에 가면 흔히 듣는 용어가 기공물(技工物)이다. 영구치를 뽑아낸 자리에 심는 인공치아 임플란트(Implant)를 덮는 왕관 모양 금속인 크라운(Crown)이나 빠진 이의 양옆 치아를 묶어주는 브릿지(Bridge) 같은 보철물을 말한다.
고령화와 생활수준 상승으로 치기공물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에 발맞춰 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다른 나라의 기공소에 제작을 맡기는 글로벌 아웃소싱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헤리바이오(HERIBio)는 국경을 넘는 기공물 아웃소싱 분야에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2019년 9월 닻을 올린 스타트업이다.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국내외 기공소(공급자)와 전 세계 치과의사(수요자) 사이의 거래를 온라인으로 중개하는 것이 주요 사업 모델이다.
헤리바이오의 유진용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기공물을 주문하는 것이 모든 치과 의사가 꿈꾸던 일”이라며 “국경을 넘는 거래가 간편한 절차로 쉽게 이뤄지면 품질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치과와 기공소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과거에는 치과병원에서 환자 치아의 본을 떠 기공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모든 보철물이 제작됐다. 그런데 다루기 쉽고 정확도가 높아진 3D(3차원) 디지털 구강 스캐너가 치과병원에 속속 보급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스캔 작업으로 만든 보철물 설계 파일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주문자(수요자)와 제조업자(공급자) 사이의 지리적, 물리적 장벽이 사라진 것이다.
유 대표는 탁월한 기공 실력을 갖추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한국 기공 업계 입장에선 수요가 많고 공급가격이 높은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기회가 그만큼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헤리바이오가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에 주목해 개발한 것이 전 세계 치과의사들과 기공소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인 '헤리투고'(HERi2go)다. 질 좋은 기공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곳곳의 수요처(치과병원)에 보내주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서비스 이름인 셈이다.
창업의 토대는 한국 치기공사들의 뛰어난 실력이다. 유 대표는 "한국 기공사들은 정규대학 과정으로 치의학 관련 기초학습을 마치고 국가 면허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따기 때문에 다른 어느 나라 기공사들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며 “한국인 특유의 손재주와 실력을 해외 치과의사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내 기공소 20여 곳이 이 플랫폼에 들어왔고, 100여 곳에 달하는 국내외 기공소가 입점 심사를 받고 있다. 기공물 수요자인 해외 치과병원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150여 곳이 등록했다.
헤리투고를 통한 거래 흐름은 무엇보다 사용자 환경이 단순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헤리투고 회원으로 등록한 전 세계 치과의사들은 플랫폼에 들어온 기공소 가운데 평판, 가격, 사용자 후기 등을 보고 거래할 곳을 선택한 뒤 치아 본이 담긴 스캔 파일과 주문서를 온라인으로 보내면 주문 절차가 끝난다.
해당 기공소는 주문에 맞춰 제작한 기공물을 멸균·진공 상태로 포장해 DHL 또는 페덱스(Fedex) 편으로 배송한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주문한 기공물을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일 기준으로 7일 이내라고 한다. 주문자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제작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기공물을 시술한 후엔 평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헤리바이오는 주문자가 이런저런 이유로 반품을 요청할 경우에는 기존 기공물을 폐기토록 한 뒤 새로 만들어 보내 준다. 유 대표는 디지털 스캔으로 정확도가 높아져 재제작 발생률 자체가 낮다며 전체 기공 비용의 70% 이상을 스캔 파일 디자인 작업이 차지해 재제작을 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체 기공 물량의 30% 이상을 해외에 주문하는 미국은 약 20만 명의 치과의사가 환자를 보는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에 헤리투고가 시장개척에 공들이는 시장이다. 유 대표는 미국의 대형 치과 체인인 하틀랜드와 아스펜 소속 의사들을 만나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리오바이오는 미국의 디지털 구강 스캐너 및 임플란트 제조업체 등과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유 대표는 HERi2go가 안정화 되면 앞으로는 교육 사업과 덴탈 쇼핑몰 등까지도 넓히고 싶은 계획이다. 덴탈 관련 종사자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여러 가지 사업들을 진행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많은 덴탈 관계자들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하고 싶은 장기 목표가 있다.
▶웹사이트=www.heri2go.com ▶이메일 문의= heri.us@heribio.com ▶전화문의=770-713-7070, 646-207-1215.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