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감염 41% 차지, 부스터샷 효과 위협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방역 규제를 푼 가운데 미국에서 전파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위가 퍼지면서 1월 중순께 다시 코로나 대유행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새해에도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지속될 것이란 뜻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변이 중 하나인 XBB.1.5가 미국 내 전체 신규 감염 사례의 41%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위다.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싱가포르로 퍼져 같은 해 10월 싱가포르로 유입됐다. XBB는 이후 XBB.1, XBB.1.5 등 하위변이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XBB.1.5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북동부 지역에서는 전체 확진자의 약 75%가 XBB.1.5 감염자인 것으로 보고됐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앤드루 페코스 박사는 “XBB.1.5의 경우 다른 변위에 비해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특히 더 높다”고 분석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색에 맞춰 개발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이 많이 변할수록 기존 백신으로 예방이 어렵다.
현재 미국에서 확산하는 건 XBB 하위 변이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BQ.1.1, BA.5 등 다른 변이도 확산 중이다. CNN은 “일부 변이는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어떤 변이는 출현 후 계속 확산하면서 이전의 변이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