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커지는 ‘R의 공포’…“내년 소비여력 바닥, 연착륙 어렵다”

미국뉴스 | 경제 | 2022-12-08 08:35:47

커지는 R의 공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월가 경기비관론 확산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와 세계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의 양산 항만 모습. [로이터]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와 세계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의 양산 항만 모습. [로이터]

어도비애널리틱스는 미국의 황금 쇼핑 기간인 지난달 말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의 온라인 쇼핑액이 9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할인이 정점을 이루는 ‘사이버 먼데이’ 판매액은 5.3% 증가한 113억 달러를 기록했다. 닷새의 세일 기간 총 판매액은 360억 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라는 수치에는 어두운 이면이 가려져 있다.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 슈차리타 코달리는 “인플레이션이 8% 상승했는데 매출이 5% 늘었다면 이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보루인 소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의미다.

 

월가 투자은행의 수장들이 우려하는 대목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인들의 가처분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금리 인상으로 부채 부담은 늘고 있으니 시간이 갈수록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게 이들이 바라보는 시나리오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6일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행된 부양 정책 덕에 1조 5000억 달러의 초과 저축을 보유하고 있고 2021년보다 현재 10%가량 더 소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치솟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이 모든 것을 잠식하면서 내년 중반이면 소비자들의 보유 현금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경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액은 1조7,000억 달러 수준이다. 2020년 1분기만 해도 1,000억 달러에 못 미쳤지만 팬데믹 기간 정부의 각종 보조금 덕에 2021년 3분기에는 2조2,866억 달러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약 5,000억 달러 이상 줄었다. JP모건 외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등 월가 투자은행들은 이르면 1년 내에 남은 1조7,000억 달러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저축률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개인 저축률은 2.3%로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미 일부 가정에서는 가처분소득 부족으로 신용카드에 가계를 의존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신용카드 잔액은 9,250억 달러로 전년(8,040억 달러) 대비 15% 증가했는데, 이는 20년 만에 최대 폭이다. 레비센터의 데이비드 레비 CEO는 “저축률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곧 심각한 불황과 기업 이윤 감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속도 조절을 통한 연착륙을 시도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카고대 부스경영대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 조사에서 85%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지오 프리미세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연착륙은 극히 어렵고 역사상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그룹의 데이빗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경제 둔화에 대비해 운영 규모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력 감축의 원인을 미국뿐만이 아닌 세계 경제의 둔화로 설명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늘어나는 국가 부채를 잠재적인 위험으로 꼽으며 “기업 성장이 세계 경제와 연계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구상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물론 개발도상국 경제까지 위기 신호가 커지면서 내년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2%에서 2.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9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경제는 30년 만에 최악의 연도 중 하나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경제 나쁘지 않다는데…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들지?
경제 나쁘지 않다는데…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들지?

‘채용·이직·구직’ 모두 잠잠 ‘관세·이란 전쟁’ 불확실성‘의료·운송·물류’만 채용 고용 정체 → 체감 경기 악화 고용시장이 겉으로는 안정적이나 속으로는 정체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

트럼프,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개솔린 값 떨어질까?
트럼프,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개솔린 값 떨어질까?

갤런당 18~24센트의회 승인 반드시 필요‘실현 가능성·효과’ 논란 공화·민주 대체로 찬성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을

어디 빈 방 없나요?… 룸메이트 찾는 고령층 늘어
어디 빈 방 없나요?… 룸메이트 찾는 고령층 늘어

65세 이상 룸메이트 급증‘재정·정서’적 만족도 높아유주택 고령층은 빈방 임대 최근 고령층 사이에서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룸메이트’를 구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

치솟는 주택 보험료…‘보장 부족’ 주택 증가
치솟는 주택 보험료…‘보장 부족’ 주택 증가

보장 범위 재검토해야부족해도 가입해야 안전리모델링, 보험사에 통보 자연재해 빈발로 주택 보험료가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치솟은 보험료와 높은 자기부담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정이

"임신부 RSV 백신 접종, 생후 3개월 아기 입원 위험 68% 낮춰"
"임신부 RSV 백신 접종, 생후 3개월 아기 입원 위험 68% 낮춰"

미 연구팀 "RSV 관련 중증 하기도 감염 입원 위험도 69% 감소" 임신부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접종하면 생후 3개월 이내 아기가 RSV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손흥민,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MLS 올스타 XI' 선정
손흥민,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MLS 올스타 XI' 선정

2003년 홍명보가 최초…7월 29일 멕시코 올스타와 대결2026 MLS 올스타 '퍼스트 일레븐'에 포함된 손흥민[MLS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 북중미 월

전 세계 기자들 미국 '비자 장벽'에 발 동동…FIFA에 공식 항의
전 세계 기자들 미국 '비자 장벽'에 발 동동…FIFA에 공식 항의

세계체육기자연맹, FIFA에 항의 서한…"용납할 수 없는 구태 반복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의 엄격한 비자 심사와 발급 제한으

하나님이 과연 날 사랑할까?… 4명 중 1명 ‘회의론’
하나님이 과연 날 사랑할까?… 4명 중 1명 ‘회의론’

지난 10년 의심 교인 증가세‘삶에 개입하시나?’회의감도의심, 영적 성장 출발점 돼야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대부분 기독교인이 삶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믿고 있지만, 4명 중 1

‘목회자, 설교서 정치·사회 이슈 언급’
‘목회자, 설교서 정치·사회 이슈 언급’

‘낙태·동성애’ 등 단골 주제가톨릭은 이민 문제 집중  상당수 기독교인이 목회자의 설교 등을 통해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한 언급을 듣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대통령 선거가

AI를 영적 성장 도구로?… 교인 신뢰도 예상외로 높아
AI를 영적 성장 도구로?… 교인 신뢰도 예상외로 높아

‘행복·자아 찾기’ 개인 영역까지‘영적 목소리’대체 경계심 공존젊은 층, AI 영적 조언에 개방적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AI를 영적 성장에 활용하고 신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