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4위 경기도 한국-가나전…조별리그 관중 245만명으로 4년전보다 30만명 많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세 번째이자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이 대회 진기록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FIFA는 조별리그에서 탄생한 각종 기록을 정리해 4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두 번이나 진기록에 언급됐다.
FIFA는 먼저 축구 경쟁력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모든 대륙에서 16강 진출 팀이 나왔고, 그 결과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이 최초로 세 나라나 16강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네갈과 모로코의 선전으로 아프리카축구연맹은 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가맹국 중 두 나라를 16강에 올려놨다고 덧붙였다.
호주와 일본이 먼저 16강에 오른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극적으로 16강 막차를 타 AFC 역사에서 새 장을 열었다.
태극전사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대∼한민국' 외침은 한국이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치른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 여러 차례 메아리쳤다.
FIFA가 조별리그 40경기를 대상으로 각 구장 관중석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측정했더니 한국과 우루과이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록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131데시벨의 소음이 측정돼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가장 시끄러운 경기로 남았다.
이 순위 4위도 한국-가나전에서 측정된 122데시벨이었다.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쳐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을 확정한 3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의 소음 측정 결과가 나온다면 순위는 다시 바뀔 수도 있다.
중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은 흥행에서도 날개를 달았다.
FIFA는 조별리그 48경기 누적 관중이 245만명으로, 4년 전 러시아 대회 때의 217만명보다 28만명 더 많았고, 이는 경기장 수용 규모의 평균 96% 수준이라고 FIFA는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가 멕시코를 2-0으로 물리친 C조 조별리그 2차전에 가장 많은 관중 8만8천966명이 운집했고, 이는 19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에 9만1천194명의 관중이 입장한 이래 월드컵에서는 28년 만의 최다 관중이다.
포르투갈의 간판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역대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골을 넣었고, 독일-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는 스테파니 프라파르(39·프랑스) 주심을 필두로 네우사 백(브라질), 카렌 디아스(멕시코) 두 부심 등 여성 심판 3명이 월드컵 92년사 최초로 경기를 진행했다고 FIFA는 의미를 뒀다.
월드컵 역사상 경기장 간 이동 거리가 가장 짧은 대회여서 색다른 볼거리도 나왔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지하철과 트램으로 8개 경기장을 이동할 수 있도록 수송 대책을 짰다.
이 결과 지하철과 트램으로 경기장을 오간 인원은 하루 평균 70만7천32명에 달했다. 또 참가 32개국 중 24개 나라는 반경 10㎞ 안에 모여 지낸 것으로 집계됐다.
월드컵을 보려고 카타르로 온 나라별 팬들 순위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7만7천106명으로 1위를 달렸고 이후 인도(5만6천893명), 미국(3만6천235명), 영국(3만719명), 멕시코(2만5천533명) 순이었다.
조별리그에서는 모두 120골(경기당 평균 2.5골)이 터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