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 정점 후 한 달 동안 하락세… 0.5%p 내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전망 속에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다만 모기지 금리 하락이 냉각된 부동산 시장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이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28일 국책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모기지 고정물 평균 금리는 최근 6.58%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6.61%)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들어 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고공행진을 하던 모기지 이자율이 최근 하락세로 분명한 방향 전환을 했다는 것이다.
프레디맥 조사 30년 모기지 고정물 평균 금리는 지난 10월 말 기주 7.08%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약 한 달 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떨어진 이자율은 0.5%포인트에 달한다. 다만 3%대 초반이었던 연초와 비교해보면 약 2배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이자율의 방향 전환은 금융환경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모기지 이자율의 급등을 불러온 것은 중앙은행 연준의 강한 긴축 때문이었는데 최근 FRB는 태세를 전환해 속도 조절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연속해서 4차례나 ‘자이언트 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했지만 당장 12월 13~14일 예정된 2023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0.5%포인트만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떨어지면 모기지 이자율 역시 하향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모기지 금리의 변동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여파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것은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신규 수요자들의 매수가 사라진 탓이 크다. 그런데 모기지 금리가 앞으로 더 떨어지면 거래가 일부 재개 되면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한인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은 연준이 12월 기준 금리를 어떻게 발표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집값이 더 떨어지고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5%대까지 내려가면 소비자들이 움직일 수 있을 것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부동산 시장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팬데믹 기간 급등한 집값이 아직 별로 떨어지지 않았고 모기지 이자율 수준도 여전히 그동안의 시장 평균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부동산 구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낮고 이에 맞춰 집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프레디맥 조사에 따르면 기존 주택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CNBC와 인터뷰한 콜드웰뱅커부동산의 크리스토퍼 핸슨 컨설턴트는 “팬데믹 시절 나타났던 광적인 주택 가격은 당분간 다시 보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까지 부동산 가격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월가의 골드만삭스도 내년 주택 가격 전망을 4% 하락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