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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하원의장, 20년만에 당 지도부서 퇴진

미국뉴스 | 정치 | 2022-11-17 15:06:38

펠로시 하원의장, 20년만에 당 지도부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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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간선거 패배로 '백의종군'…"미래로 나아가야, 민주주의 허약"

당내 세대교체론·남편 피습 등 영향 분석…바이든 "민주주의 수호자"

민주당 지도부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민주당 지도부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지난 20년간 미국 의회 하원에서 민주당을 이끌어왔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민주당 하원 '1인자 자리'에서 물러난다.

펠로시 의장은 17일 하원 연설에서 내년 1월 개원하는 다음 의회에서 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지 않고 평의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는 대담하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이 왔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미국 민주주의는 장대하지만 허약하다"며 "우린 비극적이게도 이 회의장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목도했다"며 "민주주의는 이에 해를 끼치려는 세력으로부터 영원히 수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이 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는 지난 2003년 1월부터 20년간 맡아온 민주당 하원 최고 지도자 자리를 내놓게 됐다.

그는 2003년 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하원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2007년 1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에 올라 2011년 1월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미 하원의장은 미국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다음가는 권력 서열 3위의 막강한 자리다.

또 그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뺏긴 뒤인 2011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다시 하원에서 원내대표로 일했고, 2019년 1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뒤 지금까지 하원 의장을 맡아왔다.

펠로시 의장의 퇴진 발표로 하원 민주당은 오는 30일 지도부 선거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자리를 공화당에 빼앗겨 차기 하원의장은 공화당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된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유력시된다.

 

펠로시 의장의 당 지도부 퇴진 선언은 11·8 중간선거 패배에 따른 것으로, 그의 거취는 중간선거 직후 미 정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그동안 펠로시 의장은 중간선거 개표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 함구해오다, 전날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가 확정됐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일제히 나오자 이날 공식 연설을 통해 퇴진을 밝힌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가 확정되자 성명을 내고 "차기 의회에서 하원 민주당은 빈약한 다수당인 공화당에 대해 강력한 지렛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퇴진 결정은 당내 세대교체론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82세로 고령인 펠로시는 그동안 하원의장직을 무난히 수행해왔다는 평가에도 당내에서 세대교체 압박을 받아왔다.

또 중간선거 직전에 불거진 남편 폴 펠로시 피습 사건도 그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폴 펠로시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40대 남성에게 둔기 공격을 당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당시 펠로시 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너무 무서웠다"며 피습 사건이 자신의 정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지도부 불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 민주당이 하원 권력을 빼앗겨도 계속 당 지도부에 남아달라고 펠로시 의장에게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펠로시는 백의종군을 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역사는 그를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하원의장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그는 민주주의의 맹렬한 수호자로서, 역사는 치명적인 의사당 폭동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그의) 결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을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칭하며 "우린 그에게 깊은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설이 진행된 본회의장엔 하원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공화당에서도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원내총무를 비롯해 일부 의원들이 참석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민주당 지도부 불출마 연설 뒤 동료들과 대화하는 펠로시 하원의장[연합뉴스]
민주당 지도부 불출마 연설 뒤 동료들과 대화하는 펠로시 하원의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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