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식에 조지아주 정관계 인사·연방 상무부 부장관·주미대사 축사
정의선 "인류 위한 진보라는 그룹 비전 실행할 최적 장소·파트너 찾아"
"세계 최고 자동차 메이커 현대"로 건배사…네발 로봇이 샴페인 배달
현대자동차가 25일 조지아주에서 개최한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은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을 상징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한미 양국이 자동차산업은 물론이며 기후위기 등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파트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이 열린 서배너시 인근 공장 부지는 아직 주변에 숲이 울창했으며 접근하는 도로도 포장이 안 된, 말 그대로 허허벌판 상태였다.
기공식은 이날 행사를 위해 임시로 만든 천막 안에서 진행됐으며 무대 위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조지아주 깃발이 나란히 배치됐다.
이날 기공식 행사는 앞으로 전기차 공장이 들어설 광활한 부지를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 상영으로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 미주 대권역 담당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관계자는 물론이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민주당),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민주당),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공화당) 등 조지아주 주요 정관계 인사가 총출동해 현대차에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켐프 주지사는 "자동차산업은 지난 100년보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 지역 파트너, 조지아주의 파트너 덕분에 그 미래는 이곳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오늘 우리 주에서 역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부장관이 참석했다.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조지아뿐 아니라 미국에 역사적인 투자를 하는 현대차에 행정부 전체를 대신해 축하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투자는 조지아에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 뿐 아니라 스마트자동차기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미국과 한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에 710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교역국 중 하나라며 "이런 긴밀한 경제관게는 양국 모두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양국의 번영에 기여하며 양국이 글로벌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한국 정부도 한미가 서로에 도움이 되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게 됐다"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기차 공장과 기타 미국 사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100억달러 투자는 전동화와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조태용 대사는 "조지아주는 한국과 미국 간 경제·기술 협력의 정신을 상징한다"며 "(전기차공장은) 한국 기업이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정 회장이 발언을 마치자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뒤 정 회장은 무대 아래쪽으로 내려와 켐프 주지사와 함께 네발 로봇이 전달한 삼페인 잔을 들고 선창으로 "세계 최고 자동차 메이커 현대"라는 건배사를 외쳤고, 참석자들은 "현대, 현대, 현대"를 3번 외치며 화답했다. 현대차는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미국에서 로봇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건배를 마친 뒤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삽을 들고 무대 앞에 마련된 흙을 뜨며 현대차 전기차 공장 건설공사의 야심찬 시작을 알렸다.
착공식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는 정 회장이 직접 행사장 밖으로 나와 참석자들을 일일이 맞이하며 인사했다.
특히 정 회장은 켐프 주지사와, 워녹 상원의원과 한동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지아주의 현대 전기차 공장은 내년 초부터 본격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최대 30만대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