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빅테크 달라진 일터… 주 2∼3일 출근 ‘하이브리드 근무’ 대세

미국뉴스 | 경제 | 2022-10-25 08:11:11

빅테크 달라진 일터, 주 2∼3일 출근 ‘하이브리드 근무’ 대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구글·애플·아마존 등 사흘 오피스 근무 ‘뉴노멀’

 

“회사 출근요? 일주일에 3일 정도 나갑니다. 그것도 각자 알아서 할 뿐이지 회사가 일일이 체크하지는 않아요.”

 

실리콘밸리 구글에 다닌 지 5년 차 되는 이 직원은 요즈음 일주일에 3일 회사에 나간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로 2일이었는데 출근일이 하루가 더 늘긴 했다.

 

개별 언론접촉을 금지하는 회사의 미디어 정책 때문에 익명을 원한 이 30대 직원의 생활 패턴은 ‘혁명적’으로 달라졌다. 한 주의 시작은 대개 집에서 시작하고 주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피스 근무를 한다. 그리고 금요일은 다시 집에서 한 주를 마무리한다.

 

집에서 일하면 느슨해질 법도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출퇴근 시간 각 30분과 준비 시간 등을 합치면 2시간 이상 아낄 수 있다. 그는 “집에 일이 있거나 하면 3일을 채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고 했다. 또 “집에서 일한다고 해서 덜하거나 하지 않다”며 “근무 시간에는 항상 메신저를 켜놓고 연락이 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근무 시스템은 구글 건물에서도 오롯이 느껴졌다. 주말을 앞둔 지난 21일 오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의 새 사옥 ‘베이뷰 캠퍼스’(Bay view campus). 지난 6월 오픈한 이 캠퍼스에는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1층 식당가는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구글이 직원들에게 가족과 지인의 캠퍼스 초청을 허용하면서, 새 캠퍼스에서 밥도 먹고 구경도 하러 온 이들이었다.

 

북적대는 1층과 달리 오피스가 있는 2층은 달랐다. 아직 한창 근무 시간이었지만, 사무실에는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열린 방마다 10여석의 자리 중 2∼3대의 PC만이 켜져 있었다.

 

샌호세에 있는 컴퓨터 회사 델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실리콘밸리 델 오피스의 확 트인 4층 엔지니어 사무실에도 소수의 엔지니어만 눈에 띄었다. 사무실마다 직원들로 꽉 차 있었던 코로나19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풍경이라고 했다.

 

주말이 아닌 평일인데도 이들 회사의 근무 인원이 이처럼 적은 것은 집과 사무실을 오가는 근무 체제의 변화 때문이다.

 

미국 사회 대부분의 영역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실리콘밸리의 근무시스템은 여전히 ‘애프터 코로나19’인 셈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다수 빅테크 기업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정착됐다. 주 5일 중 2∼3일은 예전처럼 사무실에서, 나머지는 집 등에서 일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지난 4월부터 주 3일 오피스 근무를 시작했다. 애플도 지난달부터 출근 일수를 이틀에서 사흘로 하루 늘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한 직원은 “회사 방침은 일주일에 ‘50%’ 사무실 근무”라며 “직원들은 대부분 2∼3일 출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경우 전체 회의가 있는 날의 경우 출근을 권장하고 있지만, 전체 출근 일수에 대한 구체적 매뉴얼은 없다. 보통 회의가 있는 날을 포함해 각자 필요에 따라 2∼3일 회사에 나간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근무가 자리를 잡은 것은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 어디서 일하느냐보다는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직장=매일 출근하는 곳’이란 개념이 희미해진 것이다.

 

다만 ‘주 3일제’에 대한 구체적 운용은 회사마다 다르다. 애플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지키도록 하고 있고 구글은 강제하지는 않는다. 이들 기업보다 더 적게 회사를 나가는 테크 기업들도 많다. 델이나 간편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의 경우 직원들이 각자 필요에 따라 하루나 이틀 정도 나가고 있는 정도다.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은 50% 출근을 검토하다가 올해 7월부터 출근 규정을 아예 없앴다. 이제는 재택근무를 더 권장한다. 장비까지 지원해 준다. 테크 기업 한 관계자는 “메타가 사명도 바꾸고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직원들에게 회사에 나오라고 하는 것이 모순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원격 근무가 문제없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에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세태의 흐름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재택근무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벌게 됨에 따라 ‘워라밸’을 추구하는 게 훨씬 더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테크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전체 직원이 코로나19 이전처럼 매일 출근한다. 머스크가 지난 6월 ‘원격 근무는 더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원격 근무를 하고 싶은 사람은 테슬라를 떠나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홍수정 의원 결의문 발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5일 주청사 주지사 사무실에서 아시안커뮤니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9일로 다가온 음력설(Lunar New Year

극우 세력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극우 세력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한인회칙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극우인사 정치 집회 장소로 전락  동포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된 애틀랜타 한인회관이 극우 인사들의 단골 집회장소로 변질되면서 한인사회의 우려가

애틀랜타, 강간범죄 증가...살인범죄는 감소
애틀랜타, 강간범죄 증가...살인범죄는 감소

대부분 다툼 커져 살인으로 이어져취업 프로젝트, 범죄율 감소에 한몫 애틀랜타내 살인범죄율이 2023년 대비 2024년 감소했다. 다린 쉬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청장에 따르면, 강간범죄

유니온시티, 급성장 도시 전국 네번째
유니온시티, 급성장 도시 전국 네번째

고뱅킹레이트…인구 8년간 30% ↑5년간 신규일자리 1만4천여개  풀턴 카운티 유니온 시티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외도시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최근 금융전문 온라인 사

“틱톡, 19일부터 미국서 기존 이용자 서비스도 완전 중단”
“틱톡, 19일부터 미국서 기존 이용자 서비스도 완전 중단”

미국 내에서 '틱톡 금지법'이 발효되는 19일부터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소식통은 연방

애틀랜타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사 ’착착’
애틀랜타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사 ’착착’

올 봄 개장 목표 막바지 공사 관련 인원 160여명 ATL 이주 내년 북중미 축구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봄 개장을 목표로 애틀랜타에 건설 중인 아서 M 불랭크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

공공주택서 사고나면 누구 책임?
공공주택서 사고나면 누구 책임?

주택관리기관 면책 여부 논쟁1,2심은 손해배상 소송 기각 주대법,하급심 판결 깨고 심리  조지아 대법원이 공공주택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 해당 지역정부 주택관리기관에게 과실책임 면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규제는 찬성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규제는 찬성

▪AJC 조지아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 트랜스젠더에 이중적 태도절반 “총격사건 피해” 우려 학교안전대책 “금속탐지기” 이번주 회기를 시작한 조지아 주의회의 주요 쟁점은 단연 트랜스젠

왈렉, 주 법무장관에 명예고문 임명장 수여
왈렉, 주 법무장관에 명예고문 임명장 수여

14일, 법무부 장관실에서 수여식 진행아시안 커뮤니티 안전 강화에 앞장서 왈렉(세계아시안사법기관자문위원회, 회장 민정기)이 지난 14일 조지아주 법무부 장관실에서 크리스 카 법무장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어 장학 프로그램 접수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어 장학 프로그램 접수

헬스케어 관련 전공 대학생 지원1인당 500불 장학금 후원 예정 핏인모션 물리치료 재활병원과 프리마 성형외과 센터 등 한인 병원과 사업체에서 후원하는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