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어 2달 연속 최다 SUV·친환경차 주도
기아가 역대 최고 9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급난 문제에서 벗어나 연말까지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지난 9월 총 5만6,270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2,906대)과 비교해 6.4% 상승한 것으로 역대 9월 판매량 중 사상 최고치다. 기아는 올해 8월에도 6만6,089대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면서 역대 최고 8월 판매량을 새로 썼는데 9월까지 두 달 연속 신기록을 쓴 것이다.
2개월 연속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3분기 판매량도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총 18만 4,808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고 판매량에 연말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에릭 왓슨 KA 영업담당 부사장은 “9월 및 3분기의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반으로 4분기에도 놀랄 만한 판매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UV와 EV 등 핵심 세그먼트에서 판매 물량 및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으며 판매 상승 모멘텀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판매량 배경에는 기아의 강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있다. 9월 기록을 살펴보면 모델 중에서 스포티지가 1만2,412대로 판매량 선두를 차지했다. 2위와 4위는 텔루라이드(8,440대)와 쏘렌토로(7,350대)로 역시 SUV 차량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KA에 따르면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경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무려 각각 88%, 79% 급상승했다. 실제 이 결과 기아 SUV 차량을 사려는 고객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자동차정보전문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인기 기아 모델의 경우 공급망 문제와 부품 부족 사태로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기 전부터 권장소비자가격(MSRP)가 보다 7%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판매량 상승과 함께 차량 성능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KA에 따르면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올해 하반기 자동차 순위에서 텔루라이드와 리오는 해당 차급에서 1위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니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들이 차급별 2위에 각각 선정되는 등 총 9개 모델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아는 자동차 시장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쏘렌토 등 SUV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은 물론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출시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시장에서 연비가 좋은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해당 친환경 차량들은 MSRP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