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 있어서 잘 작성된 추천서는 학생의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학들은 비슷비슷한 스펙을 내세운 지원자들 중에서 자신의 대학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합격자를 선발하는 데 있어 추천서 내용을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천서는 과외활동, 에세이 못지않게 중요한데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 사립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양질의 추천서를 하나라도 더 받는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원자의 특별함이나 독특함을 보여줄 수 있어
충분한 시간적 여유, 교사와의 관계 형성이 중요
입학 사정관들은 원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지원자의 특별함이나 독특함을 추천서를 통해 찾아보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원자들에게 추천서는 많이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누구에게 부탁하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혹시라도 추천서 작성을 꺼려 하면 어떨지 등 스트레스도 생기게 된다. 이런 점에서 추천서 준비에 보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나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추천서를 얻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추천서란
추천서는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참고 자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장 좋은 추천서는 지원자가 성취한 것들과 인품, 관심사, 성격 등을 제3자의 글로 엿보는 것이다.
■비중 커지는 추천서
대학 입학 사정관들에 따르면 에세이와 함께 추천서의 비중이 커지면서 어떤 경우에는 과외활동보다 높게 다루는 대학들도 있다. 사정은 이렇지만 다른 스펙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느라 추천서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들은 왜 추천서를 눈여겨볼까. 교사와 카운슬러가 작성해 주는 추천서에는 지원서에 드러난 것 외에 학생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알짜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추천서가 합격 불합격을 가늠하지는 않더라도 좋은 추천서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성의 없는 추천서라면 무의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교사와의 관계 중요
학생들은 고등학교 재학 기간 동안 자신의 카운슬러 및 교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대학들은 입학 사정 때 교사 추천서와 카운슬러 추천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11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어떤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받을 것인지를 지금부터 관찰하고 선생님과의 관계를 형성 및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와의 올바른 관계 정립은 학업 성취에도 중요하지만 대학을 갈 때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추천서는 누구에게 부탁할까
대학 추천서를 써주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적합한 추천서 작성자로는 11학년 때 가르쳤던 교사나 자신을 잘 아는 현재의 카운슬러를 선택하는 게 좋다.
추천서 부탁은 서두르는 편이 낫다. 가능하면 12학년이 시작되기 전, 아니면 개학 후 바로 찾아가 정중히 부탁할 것을 권한다.
단 추천서를 요청했을 때 흔쾌히 승낙하지 않는 교사나 카운슬러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에 대해 좋은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이 이 정도 반응이라면 부탁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이보다는 기분 좋게 요청을 받아들이는 교사를 선택하라는 뜻이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위해 추천서를 열정적으로 작성해 줄 사람이면 가장 좋을 것이다.
추천서를 써줄 사람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내가 좋은 성적을 받은 클래스의 교사만 머리에 떠올리면 최상의 추천서를 기대할 수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이며 내가 지금까지 성취한 것들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다.
추천서를 읽어보는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추천서를 써준 사람이 지원자를 얼마나 잘 아는지 보여줄 수 있는 정보를 원한다. 학생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추천서를 작성할 경우 그 추천서는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성의 있고 정중하게
추천서를 부탁할 사람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로 연락을 취해 용건을 말하는 것은 현명한 접근 방법이 아니다. 당사자를 직접 만나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이 학생이 추천서를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성의를 보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추천서 양식을 전달하면서 그동안 성취한 것들이 무엇인지 정리한 보충자료를 건네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천서 부탁은 서두르자
추천서도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미루고 또 미루다가 마지막 순간에 되어서야 누군가에게 요청하는 학생들이 있다. 교사, 카운슬러 등 학교 관계자가 나를 위한 추천서 하나만 정성을 들여 써줄 것이라고 믿으면 큰 오산이다. 이들은 여러 학생들의 추천서를 써주게 마련이다. 상대방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서 부탁하면 추천서의 질이 좋을수가 없다. 마감일이 촉박한 가운데 교사가 추천서를 제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마감 일주 전에는 리마인드 시켜주는 게 현명하다. 물론 교사가 추천서를 발송하고 나면 감사의 편지나 문자를 보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요한 서류들을 전달
대부분 입학원서는 학생들이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 양식이 정해져 있다. 지시사항을 꼼꼼히 읽어보고 작성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찌감치 대입원서 작성을 끝냈다면 이 또한 추천서를 작성할 사람에게 참고 자료로 전달하면 큰 도움이 된다.
또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추천서에서 강조해야 할 자신의 강점과 열정, 자질 등에 대해 교사에게 설명하고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중요했던 수업도 기재해 달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교사나 카운슬러가 학생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려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그것을 위해 노력한 것들 ▷자신이 이룬 성취와 앞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방향 ▷액티비티나 자원봉사가 의미 있었던 점 등이 포함되면 더 좋을 것이다.
■적당한 분량과 내용
추천서는 내용이 복잡하거나 길 필요가 없다. 입학 사정관에게 지원자가 원서에 모든 내용을 솔직하게 적어 넣었고 추천서 내용이 모두 사실임을 승인해 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추천서를 써주는 사람은 자신과 지원자와의 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하며 학생의 능력과 성취한 것들에 대한 정보를 포함시켜야 한다.
학생을 왜 추천하는지 이유를 적는 것도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특정 대학에 지원했으면 왜 그 학생이 해당대학에 필요한 인재인지 밝혀야 하는 것이다.
■변화가 있다면 신속하게
추천서를 부탁하고 나서 그 학교에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계획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부탁한 사람에게 알려주도록 한다. 상대방이 바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조치이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