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불켜진 미국
제조업 일자리 증가
미국 제조업체들이 외국에 투자했던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들여오는 ‘리쇼어링’ 효과가 미국 노동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020년 4월까지 미국 제조업체에서 해고된 노동자의 수는 136만 명에 달했지만, 지난달까지 143만 명이 제조업체에 취업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6만7,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NYT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생산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국내 생산에 눈을 돌린 것을 대표적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생산 시설을 외국으로 이전한 것은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운송망이 마비돼 필요한 상품을 제시간에 확보하기 힘들어졌고, 운송비도 폭등했다. 컨테이너 운임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급격하게 상승세를 탔다.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과 주요 항구의 적체, 컨테이너 부족 현상 등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해 지난해 컨테이너 운임은 10배나 뛰어올랐다. 지난해 9월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미국행과 유럽행 해상운송비용은 2만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해상 운송비용이 급락했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선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미국 정부가 국내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유인책을 제시한 것이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늘게 했다는 평가다. 연방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현금을 푼 것도 제조업 일자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의 가구 업계와 섬유, 컴퓨터 부품 업계의 일자리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