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변호사들 공동 집필…PD "법조계 특권층 가족의 카르텔 다뤄"
대법관부터 로스쿨 교수, 검사, 변호사까지 집안사람 모두가 법조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특권층의 위성과 욕망을 들여다보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JTBC는 22일 온라인으로 새 주말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이하 '디 엠파이어')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는 24일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디 엠파이어'는 법으로 쌓은 철옹성 안에서 사는 이른바 '법복 귀족'들의 욕망과 위선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은밀한 사생활과 추락 스캔들을 다룬다.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2019)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선아가 부와 권력을 세습해온 한씨 집안의 딸이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 한혜률로 분한다.
김선아는 "검사라는 직업도, 법조계 이야기도 처음이라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인간 한혜률을 놓고, 검사이면서, 엄마와 아빠가 법조계에 있는 집안 환경에서 태어난 장녀란 점 등을 생각해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용어들이 난무하고, 호흡이 긴 대사를 소화하기 어려웠냐는 질문에 "학창 시절에도 이 정도로 공부를 안 한 것 같다"며 "무조건 읽고 외웠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한혜률의 남편이자 로스쿨 교수 나근우 역으로 김선아와 호흡을 맞춘다. 나근우는 차기 대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인물이지만 한씨 집안 안에서는 장기판의 졸에 불과한 위치다.
안재욱은 "온 식구가 저에게 레이저 눈빛을 보내고 무시한다"며 "촬영에 들어가는 순간 숨조차 못 쉴 정도로 긴장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 20년 넘는 친분이 있는 김선아씨도 연기를 하니 다른 느낌이었다"며 "'얘가 날 이렇게까지 쳐다봐도 되나', '드라마 끝나면 나한테 어떻게 하려고 하지'할 정도로 (심하게) 하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의 매력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긴장감을 꼽았다.
안재욱은 "긴박하고 스피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다) 잠깐 어디에 다녀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선아 역시 "1부부터 16부까지 '벌써 끝?'이라는 생각이 날 정도로 빨리 지나간다"며 "긴장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로 1분 1초도 놓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법조계 내부 분위기를 담고 있는 '디 엠파이어'는 전문 드라마 작가가 아닌 현직 변호사 여러 명이 공동 기획한 작품으로 변호사들과 연출을 맡은 유현기 PD가 몇 개월에 걸쳐 대본 작업을 했다고 했다.
유 PD는 "법조계에 몸담은 사람만 알 법한 이야기들이 나온다"며 "법조인의 비리나 사생활 논란 등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많다 보니 부담감도 있었지만, 법조 카르텔을 다룬다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뭉쳐서 카르텔을 형성했을 때 미치는 악영향이 드라마에 나타난다"며 "경직된 조직이나 사회 구조가 얼마나 개인이나 사회에 폐를 줄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