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내 위험·반복 작업에 투입할 것
내년 생산 개시 가능성”… 머스크 밝혀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그간 개발해온 인간형 범용 로봇을 곧 선보이기로 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이 얼마나 많은 기술적 진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회의론이 적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테슬라는 오는 30일 ‘인공지능(AI) 데이’ 행사에서 두 다리로 걷는 인간형 범용 로봇인 ‘옵티머스’ 프로젝트의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로봇 ‘옵티머스 프라임’에서 명칭을 따온 것으로 보이는 옵티머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행사 때 개발을 공언한 로봇이다.
그는 당시 인간형 로봇인 ‘테슬라 봇’을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 등에 사람 대신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인간형 로봇이 명시적인 지시를 받지 않고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기에는 아직 지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테슬라가 가진 AI 전문성을 활용해 똑똑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인간형 로봇을 개발,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담당 팀이 옵티머스 프로젝트 일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테슬라는 채용 공고를 내고 이 인간형 로봇 업무를 담당할 인력 약 20명을 구하고 있다. 공고에 따르면 테슬라는 우선 옵티머스 수천 대를 테슬라 공장에 배치하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로 수백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로봇 사업이 장차 자동차 매출을 능가할 것이라며 테슬라가 자율주행 전기차를 넘어서는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란 비전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가 공장이나 가정 등 어느 곳에서나 쓰일 수 있는 범용 로봇을 내놓을 정도의 기술적 성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련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머스크의 로봇이 이번 행사에서 기초적인 능력을 시현할 수 있겠지만, 인간과 같은 능력을 보여줄 것이란 대중의 기대를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낸시 쿡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테슬라가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로봇이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다양한 행동들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도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이 실제 제품이라기보다는 주가 부양용 테마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벤처캐피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옵티머스에 흥분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인간형 로봇이 제대로 움직일 가능성은 아주 낮고 “자율주행차보다 무한히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