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두부시장 점유율 압도적 1위
한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식품회사인 풀무원의 미국 법인‘풀무원 USA’(대표 조길수)가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인 두부와 프리미엄 생면 기술로 만든 아시안푸드에 이어 식물성 대체육 제품까지 선보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두부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두부사업은 최근 세계적으로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단백질 웰빙 식품으로 두부가 주목을 받으면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풀무원 USA는 2016년 미국 두부시장 1위인 나소야 브랜드를 인수하고 미국 전지역에 유통 영업망을 확보하면서 메인스트림 마켓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두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풀무원 USA는 워터팩에 들어있는 포장두부 이외에도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일반 두부보다 1.8배 이상 높인 고단백 두부 ▲콩 비린내를 없앤 베이크드 두부 ▲다양한 밀 솔루션 제품 등 주류 미국인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두부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두부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생산 인프라 확대를 위해 약 3,400만 달러를 투자해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10만 평방피트(9,300㎡) 규모로 증설하고, 월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확장했다. 풀러튼을 비롯해 보스턴 근교 에이어, 뉴욕 근교 타판 등 총 3곳에 두부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풀무원 USA는 이번 증설을 통해 미국 내 두부 총 생산량을 약 38% 늘리고, 빠르게 늘고 있는 현지 두부 수요에 대한 중장기 대비를 마쳤다.
풀무원의 프리미엄 생면 기술로 만든 아시안푸드 제품의 경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매출이 약 6배 성장했다. 2015년 아시안푸드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 USA는 당시 저가형 건면이 주류였던 현지 시장에서 아시안 레스토랑 수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냉장 생면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개척했다. 아시안 누들 매출은 2016년 820만 달러를 기록한 후 5년간 연 평균 약 42% 증가하여 2021년 4,7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프리미엄 생면 대표 제품인 ‘데리야끼 볶음우동’은 올해 1월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진행하는 월간 쿠폰북 할인 행사 품목으로 선정되어 미 전역에서 한 달 동안 약 120만 개가 팔렸다. 2월에는 ‘돈코츠라멘’도 쿠폰북 할인 행사 품목으로 연이어 선정돼 한 달간 6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올해 1~2월 두 달간 이 행사를 통해 올린 매출만 지난해 연 매출의 3분의 1을 넘어 섰다.
두부와 아시안푸드 이외에도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한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 USA는 2020년 4월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식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식물성 지향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론칭하고 식물성 식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식물성 대체육 불고기 스테이크를 출시하고 웰빙푸드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에 입점했다. 또한 올해 2분기부터 식물성 대체육을 비롯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알버슨스, 세이프웨이, 본스, 파빌리온, 퍼블릭스, 웨그멘스, 스프라우츠 등 대형 수퍼마켓 체인에도 공급하는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를 미국에 알리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김치 사업을 전 세계에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한국식(食) 문화업(業)’으로 정의하고 있는 풀무원의 방침에 따라, 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개발한 비건 김치를 지난 2019년부터 월마트, 크로거, 퍼블릭스, 알버슨스 등 다양한 메인스트림 시장에 입점하고 공급해왔다.
풀무원 USA의 김치 사업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에서 김치를 생산해 미국으로 배송하는 수출 전략을 이어 나가며 미국 현지 생산 방식과 차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효식품의 특성상 원재료 산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풀무원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글로벌 김치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제조에서 배송, 유통까지 풀무원만의 발효 노하우가 축적된 ‘김장독 쿨링시스템’을 적용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비건 김치에 이어 올해 5월에는 미국 최대 유통사 월마트와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 젓갈로 맛을 낸 한국 전통 김치를 입점하고 메인스트림 김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무원 USA는 2022년 LA 한인축제 코리안 퍼레이드 등 지속적인 지역 단체 후원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바른 먹거리로 미국 시장 공략”
■ 조길수 대표 인터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생산 인프라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규모있는 성장과 수익 창출을 달성할 것입니다.”
풀무원 USA의 조길수 대표(사진)는 포장식품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선도해 온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다. 한국에서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조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세계적인 헬스케어 기업 존슨&존슨에서 한국, 중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을 총괄하는 매니징 디렉터로 근무했다.
2019년 풀무원 USA 대표로 취임한 이후 풀무원, 나소야, 플랜트스파이어드, 와일드우드 등 모든 브랜드를 합쳐 연매출 2억5,000만달러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기업의 핵심 가치인 바른 먹거리와 식물성 지향식품 제공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풀무원 USA 역사
▲1991.01
미국 현지법인 ‘풀무원 USA (Pulmoune USA)’ 설립
▲2004.05
Wildwood Natural Foods 인수
▲2009.10
Monterey Gourmet Foods 인수
▲2011.11
두부, 미 내추럴 마켓 시장 1위
▲2016.03
미국 두부 1위 ‘Vitasoy’의 두 부사업권 인수
▲2019.09
‘한국산 김치’ 본격 진출 1년 만에 미국 시장점유율 1위 달성
▲2019.11
미 두부시장 점유율 75% 달성
▲2020.03
아시안누들 매출 3,000만 달러 달성
▲2021.11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 와바그릴 전점 입점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