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업그레이드 실행 ‘작업증명’→‘지분증명’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더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업데이트인 만큼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이목은 이더리움으로 쏠리고 있다.
12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6일 트위터를 통해 “머지는 13~15일 즈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오차를 감안해도 이달 20일 안에는 업데이트가 실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지’는 시총이 300조 원에 육박하는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초대형 업데이트다.
기존 알고리즘이었던 작업증명은 소위 ‘채굴’을 말한다. 작업한 걸 가져오면 대가를 주겠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이용해 블록체인이라고 불리는 장부를 생성하면 대가로 암호화폐를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막대한 전기를 소모해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게다가 작업증명 방식에 참여자가 많아지며 채굴 난도와 시간이 길어져 결국 거래가 처리되는 속도도 느려지는 과부하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지분증명 방식은 컴퓨터 연산 작업이 아닌 지분 보유량에 비례해 블록 생성 권한을 부여한다. ‘보유한 암호화폐 지분만큼 장부 작성을 위한 합의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채굴이 불가능해지니 전력 소모량은 기존 대비 99%가량 줄어든다.
‘더 머지’ 이후 이더리움 공급량은 급감할 예정이다. 발행량이 총 2100만 개로 정해진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한도가 없다. 작업증명에서는 1년에 총 490만 이더리움이 새로 발행됐으나 지분증명에서 공급량은 기존의 약 12% 수준인 58만여 이더리움으로 줄어들게 된다. 부테린은 수수료도 25센트까지 내릴 계획이다.
이런 이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자 이더리움 가격은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1% 넘게 상승했다. 7월 초 대비로는 60%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