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해외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한인들의 영주귀국(역이민)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한해 4천명이 넘는 한인들이 영주귀국했으나 2021년에는 1,800명대로 줄었다. 10년 사이에 절반 이상 급감한 것이다. 고학력·전문직 이민이 늘면서 과거에 비해 언어나 문화에 대한 이질감이 줄어든 만큼 이민정착도 수월하고 비교적 저렴한 부동산 가격, 교육환경 등이 해외에 남게 하는 이유다.
한편 고학력,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역이민은 줄어드는 추세다. 은퇴와 함께 이민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가는 경우에도 예전처럼 경제적 격차에 따른 이득을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의 경제수준은 미국에 버금가는 만큼 집도 팔고 사업체도 정리해 한국에 들어가더라도 오히려 미국에서 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팬데믹을 겪으며 미국의 방역정책에 실망한 한인들이 역이민을 준비하기도 하고, 고된 이민생활을 끝내고 언어도 문화도 익숙한 모국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도 적지 않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국은 미국보다 더 확실한 자본주의 경제가 자리잡고 있으며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이미 미국보다 비싸고 자영업자들의 경쟁도 휠씬 더 치열하다. 그래서 “한국에 가도 별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한편 미 사회보장국(SSA)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한국)에서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는 한인들은 2013년 3,709명에서 2014년 4천명을 넘어섰으며 2017년 5,566명, 2019년 6,817명 그리고 최근에는 7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