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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법무사팀

폭염에 산불까지… 용광로로 변한 유럽 ‘신음’

글로벌뉴스 | 사회 | 2022-07-21 10:08:49

폭염에 산불까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온열질환 사망자 1,700명 ‘폭염→오존 오염도 문제’

 

 벨기에 그림버겐 지역의 한 양로원에서 20일 노인들이 더위를 식히려 임시 물통을 만들어 발을 담그고 있다. [로이터]
 벨기에 그림버겐 지역의 한 양로원에서 20일 노인들이 더위를 식히려 임시 물통을 만들어 발을 담그고 있다. [로이터]

유럽 전역이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미 폭염이 야기한 산불과도 사투 중인 스페인·포르투갈에 이어, 비교적 온화한 여름을 보내온 영국마저 40도를 넘어섰다. 각국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더위를 달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 이번 폭염은 2,3개 국가가 아닌 유럽 거의 전역을 포함하는 20여개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20일 기온이 최고 38도까지 오른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도심은 시민들이 집안에 대부분 머물면서 평소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열기에 얼굴이 달아오른 시민과 관광객들은 물병이나 음료수로 거듭 목을 축이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베를린의 기온은 북부 부흐 관측소 기준 38.3도까지 상승해 이 지역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템펠호프 관측소에서는 37.9도까지 관측됐다. 이날 베를린 외곽 브란덴부르크주의 경우 기온이 39도까지 올라 1893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영국에 이르기까지 서유럽에서 맹위를 떨쳤던 폭염이 동진하면서 중부와 동부유럽을 잇는 독일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서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중부 유럽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서서히 동진하면서 남서부에서 고온의 아열대성 공기를 독일로 끌고 온 데 따른 것이다.

 

■선선한 영국도 40도 폭염에

 

전문가들은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고연현상과 ‘열돔’ 현상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유럽에서 이같은 폭염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9일 영국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3도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기온이다. 직전 최고기온은 2019년 38.7도였다.

 

영국은 즉각 폭염에 따른 적색경보를 발효했다. 건강에 유의하라는 경보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소방·경찰 당국은 “대규모 화재에 대비하라. 화재 위험 물질 사용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일부 구간 열차는 축소 운영되기도 했다. 철로와 전선이 고온에 뒤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활주로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 공항은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더운 낮 동안의 근무를 피하기 위해 근무 시간이 단축되거나 조정되는 곳도 많았다. 일부 학교는 등교 중단을 결정했고, 결석을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는 학교도 나왔다. 예정된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기도 했다. 텔포드의 동물원은 ‘폭염으로부터 동물 보호’를 이유로 문을 닫았다. 일부 레스토랑은 주방 열기 때문에 찬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유럽 21개국 폭염 경보

 

영국 기상청은 “영국 전역에서 기온이 40도를 넘을 가능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도 일부 지역에서 34.8도를 넘겨, 직전 최고기온(32.9도)을 경신했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은 전력선이 망가져서 이날도 런던과 스코틀랜드 간 직행 철도 운행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전국 병원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예정된 수술이 밀렸고 구급대는 폭염으로 인한 앰뷸런스 호출이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요크셔, 링컨셔 등 잉글랜드 동북부 지역은 고온에 장비가 과열돼 정전됐다. 더위를 피해 호수와 강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인원이 9명이 넘었다.

 

유럽 대륙의 상황은 더 안 좋다. CNN은 이날 유럽에서 최소 21개국이 폭염 경보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스페인·포르투갈은 일찌감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두 국가가 추산하는 온열질환 사망자는 1,700명을 넘겼다.

 

독일노동총연맹은 “사업주는 더위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각계에서 근무시간 조정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웨덴 당국도 “폭염이 예상된다. 더운 날씨에는 소금과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알렸다.

 

■산불 등 화재도 급증

 

폭염이 이미 오존오염을 가중시켰다는 분석도 나와 유럽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코페르니쿠스 대기모니터링서비스는 “이미 남서쪽에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오존오염이 곧 북서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오존오염은 대기 중 온실가스가 높은 온도와 만나면서 심해진다.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를 품고 있는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주에서는 대형 산불이 여전히 잡히지 않아 소방당국이 진압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일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 등과 함께 산불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지롱드에서는 파리 면적의 두 배에 가까운 2만600헥타르가 불에 탔으며 주민 3만6,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한 소방관이 19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연합>
한 소방관이 19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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