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영웅 이순신… '한산: 용의 출현'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2-07-19 10:53:06

이순신,한산:용의 출현, 박해일,한산도 대첩,명량,임진왜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영리하고 신중한 이순신 부각…주·조역들, 전작과 다른 매력으로 차별화

51분간 펼쳐지는 바다 위 전투신 압권…거북선, 또다른 주인공으로 활약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영웅 이순신…'한산: 용의 출현'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이순신(박해일 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92년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에 펼쳐진 학의 날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을 막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은 이순신(박해일 분)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한산도 대첩을 다뤘다.

1592년 여름 조선은 일본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하고 전쟁에서 연이어 패배한다.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임금 선조가 평양성을 버린 채 의주로 향하면서 나라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인다.

조선군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그는 왜군의 진격을 막기 위한 출전을 준비한다. 그러나 왜장 와키자카(변요한)의 부하들이 거북선 설계도를 훔치면서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은 위기를 맞는다. 이순신은 거북선 없이 학익진 전법으로 바다 위 성(城)을 만들어 왜군을 무찌르겠다는 작전을 세우고 출격을 준비한다.

이순신의 조선군과 와키자카의 왜군이 펼치는 해전은 총 51분에 걸쳐 스크린에 담긴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위에 배 수십 척이 진용을 갖춰 돌격하는 장면부터 포와 활이 날아다니고 배끼리 충돌하는 장면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는 전투 장면은 실내 세트장에서 촬영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거대한 용의 머리를 장착한 거북선은 관객을 압도하며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영웅 이순신…'한산: 용의 출현'
영화 '한산: 용의 출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명량'(2014)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인 '한산'은 주인공 이순신을 비롯해 주요 악역과 조역, 민중의 모습까지 전작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박해일이 연기한 이순신은 "명량해전에서 '용장'(勇將·용맹한 장수), 한산해전에서 '지장'(智將·지혜로운 장수)을 그리고 싶었다"는 김한민 감독의 말대로 영리하고 신중한 리더의 모습을 보인다.

자신을 거두어달라는 왜군 준사(김성규)를 받아들이고, 폭이 좁은 견내량에 매복한 적군을 바로 공격하자는 원균(손현주)의 말에 '신중해야 한다'며 적군을 한산도 앞바다로 끌어내자고 한다. 학익진 전법을 구사할 때도 각 장수들의 성격과 강점을 고려해 배의 위치를 정하고, 왜군 전함이 오십 보 앞까지 다가와서야 '발포하라'고 명령한다.

'명량' 속 이순신(최민식)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망친 군사의 목을 가차 없이 베어내고 돌진해오는 수백 척의 적선(敵船)에 홀로 맞서 싸웠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악역의 모습도 확연히 달라졌다. 전작의 구루시마(류승룡)는 와키자카의 경고를 무시한 채 무모하게 이순신과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다. 와키자카(조진웅)도 한산도 대첩에서 크게 패배했던 기억으로 이순신을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한산' 속 와키자카는 지략가로서의 면모를 뽐낸다. 거북선의 설계도를 손에 쥐면서 조선군의 약점을 파악해 전략을 짜고,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또 이 배역을 연기한 변요한의 젊은 패기가 묻어나면서 와키자카는 전작과는 다른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 다가온다.

그 외 인물들이 그려진 방식도 눈에 띈다. 왜군에서 조선군의 조력자가 된 준사, 용두(龍頭)를 숨길 수 있는 신형 거북선을 만들어낸 나대용(박지환), 의용군을 이끄는 황박(이준혁)도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특히 조선과 일본,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활약하는 준사는 살기에 찬 눈빛으로 이순신에게 총상을 입힌 왜군에서 '의'(義)를 위해 조선군과 함께 싸우는 인물로 변화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졌다.

황박으로 대표되는 조선의 민중은 육지전을 도맡아 조선을 지키는 의용군으로 등장해 '명량'보다 큰 비중으로 조명된다.

김한민 감독은 이날 시사회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명량'이 당시 세월호 참사 등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해줬다면 '한산'은 큰 위안과 용기와 자긍심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는 '명량'과 '최종병기 활'처럼 감흥과 울림이 있을 수 있는 무엇,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장르와 결합했을 때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며 "'한산'도 그렇게 만들고자 노력했고 최대한 심플하고 명징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27일 개봉.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낮은 곳을 향한 여정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낮은 곳을 향한 여정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낮은 곳에서 한 작은 일들은 버림받지 않는다”지난 4월 3일 `24년 한국의 ㅇㅇ 일보에 실린 김형석 교수님의 100년 칼럼의 제목이다.평생을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연봉 1300만 달러, 대학 최고 연봉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 불독스 감독인 커비 스마트(Kirby Smart)는 다시 대학 미식축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코치가 됐다.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중간가계소득 백인 11만4195달러흑인 3만8854달러, 아시안 8만5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인종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애니 E. 케이지(Annie E. Ca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조지아 54개 카운티, 하계 쓰레기 소각금지 발령
조지아 54개 카운티, 하계 쓰레기 소각금지 발령

5월1일부터 9월 30일까지귀넷, 풀턴, 디캡, 캅 포함나무 및 쓰레기 소각 금지 조지아 주정부가 여름철 야외 쓰레기 소각 금지령을 54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발령했다. 조지아 중부

고물가에 서민층 구매력 50% 감소… 기업들 ‘비상’
고물가에 서민층 구매력 50% 감소… 기업들 ‘비상’

식품비 비율 30년래 최고치식품업체,‘소비 위축’ 경고돈 아끼려 저가 매장 방문네슬리·펩시코 등 매출 감소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지만 소비는 정체되면서 서민층과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

“컴퓨터에 문제 있다” 현혹 사기 주의

FBI 인터넷 범죄신고센터“시니어 사이버 사기 급증”작년 10만건 달해 14%↑피해액은‘투자사기’최다 60대 한인 김모씨는 자신이 쓰고 있는 컴퓨터 업체로부터 온 긴급 이메일을 받

미국·유럽·한국까지… 중국 ‘C커머스’ 침공 ‘비명’
미국·유럽·한국까지… 중국 ‘C커머스’ 침공 ‘비명’

■테무·셰인발 경제 전쟁초저가·무규제 공습 무방비미·EU 면세·환경기준 강화한국시장 점령도 시간문제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인 알리, 테무, 쉬인 등이 규제를 받지 않고 세계 각국에

LA타운서 정신질환 한인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
LA타운서 정신질환 한인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

4가와 그래머시 아파트칼 들고 경찰과 대치중도움 요청했을 뿐인데경찰이 과잉대응”주장 경찰에 의한 한인 정신질환자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LA 한인타운 아파트 앞에 경찰이 조사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