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용량 늘리는 ‘수면 방추’ 뇌파 교란 확인
수면 장애가 알츠하이머병을 부추기는 게 뇌의 염증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커지는 이유를 일정 부분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발견은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의 발병 전 치료 표적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거로 보인다. 아울러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검진법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의 브라이스 맨더 조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발행하는 저널 ‘슬립’(Sleep)에 논문으로 실렸다.
이 연구의 논문 핵심은 고령자의 뇌 염증이 ‘깊은 수면 방추’(fast sleep spindles)의 생성을 방해해 기억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뇌 염증이 증가하면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타우 단백질 등의 침적과 신경 시냅스(신경세포 연접부) 손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뇌의 ‘깊은 수면 방추’ 생성 능력이 훼손되고 기억력도 저하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뇌 염증과 수면 결핍이 알츠하이머병 발아기의 경고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수면 방추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용량과 관련이 있다.
예컨대 낮잠을 자도 수면 방추가 많이 나타나면 각성 상태의 기억 용량이 더 많이 복원된다.
하지만 밤잠을 잘 땐 8시간 수면을 기준으로 마지막 2시간 동안 수면 방추가 많이 나타난다. 충분한 수면이 좋은 기억력 유지에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연구는 뇌 염증과 수면 결핍이 알츠하이머병 발아기의 경고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