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 있어…심려 끼쳐 죄송"
표절 논란에 휘말린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13년간 진행해온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유희열은 소속사 안테나를 통해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18일 밝혔다.
유희열은 2009년 4월부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진행해왔으며, 이번주 방송일인 22일에 600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유희열은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한다"며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희열의 표절 논란은 지난달 발매 예정이었던 프로젝트 음반 '생활음악' 수록곡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거졌고, 과거 유희열이 작곡한 성시경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등의 곡들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희열은 하차와는 별개로 지금까지 제기된 표절 의혹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저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저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며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며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