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올랜도 놀이공원 대관람차 타면서 총쏘는 게임에 비판 쇄도
플로리다의 한 놀이공원에서 공중에서 레이저총으로 발아래 표적을 맞추는 게임을 시작했다가 총기 난사를 연상케 한다는 비난을 받고 며칠 만에 운행을 중단했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놀이공원 ICON 파크는 이달 중순 '불스아이 블래스트'(Bullseye Blast·과녁 명중)라는 놀이기구를 가동했다가 16일 중단했다.
이 게임은 기존 놀이기구인 대관람차에 추가된 것으로, 최고 122m 높이까지 한 바퀴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마치 저격수처럼 발아래 곳곳에 설치된 표적을 레이저총으로 맞추는 방식이다.
18분짜리 대관람차에 타면서 추가 요금 5.95달러를 내면 별도로 레이저총을 받을 수 있다. 표적은 놀이공원 내 지붕 등에 50개가 설치됐다.
놀이공원 측은 공지에서 이 게임이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일부가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운행 중단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이와 비슷한 총쏘기 게임을 선보였으며 우리도 게임을 개발하면서 이를 고려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게임 장치가 지역 사회의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 놀이기구에 대한 비판여론은 미국에서 최근 들어 총기 난사가 속출한 것과 맞물려 한층 고조됐다.
이달 4일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행진을 겨냥해 저격수가 옥상에서 관람객에게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숨졌고, 5월 24일에는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에 총격범이 들이닥쳐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플로리다주 또한 2016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로 총격범을 포함해 50명이 숨지면서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 중 하나로 남았다.
이 놀이공원은 앞서 올해 초 14세 청소년이 놀이기구를 타다 추락사한 곳이기도 하다.
국제테마파크서비스(ITPS) 대표인 데니스 슈피겔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놀이공원 측이 부정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놀랍다"면서 "저런 높이에서 하는 총쏘기 게임이 올바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좀 기괴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