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메타 등 해고 착수, 구글은 신규 채용 늦춰…아마존 등도 고용 줄여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와 전기차 업계 등 코로나19 기간 성장성으로 주목받았던 미국 기업들이 연이어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축소 방침을 밝히고 있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일 “소수의 직원에게 직무가 끝났다고 통보했다”며 “이는 전략적 재정비에 따른 것으로, 우리는 모든 기업처럼 정기적으로 사업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발표된 MS의 이번 해고 조치는 여러 사업 부문에 걸쳐 전체 직원의 1% 미만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6월 기준 MS 직원 수는 18만1,000명이었다.
MS는 통상적으로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이번 달에 회사 구조 변화 등 계획을 발표해왔지만, 이번 발표는 최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감원이나 신규 채용 계획 축소에 착수하는 가운데 나와 더 주목받았다.
MS는 5월 신규채용에 앞서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부 방침을 내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달러 강세에 따른 해외 사업 수익 감소를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기도 했다. 그간 꾸준히 인력을 늘려온 구글도 올해 남은 기간 채용 속도를 늦출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분기에만 새로 1만 명을 채용했다면서 신규 채용 속도 조절 방침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를 종전 1만 명에서 6,000∼7,000명으로 줄였다.
메타는 또 캘리포니아 본사의 시설관리업체와 계약을 종료했으며, 이에 따라 이달 중 청소 담당 등 350명 이상이 해고될 전망이다. 메타는 다른 관리업체와 계약할 방침인데, 해고자 가운데 고용 승계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5월에는 아마존이 올해 소매 부문 채용 목표를 줄였고, 소셜미디어 회사 스냅과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리프트가 채용 속도 조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리비안은 오는 15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원 및 일부 사업 중단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리비안은 향후 몇 주 내에 직원 수백 명을 해고하는 등 전체 직원 1만4,000여 명 중 5%를 감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해 “느낌이 몹시 나쁘다”면서 전 세계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테슬라는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샌마테오에 있는 자율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 관련 사무실을 폐쇄하면서 여기서 일하던 350명의 직원 가운데 200여명에게 해고를 통보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했던 배달 전문 스타트업 고퍼프도 이날 전 세계 직원의 10%인 1,500명가량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