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등 총 16개 매장 영구폐쇄 계획 발표
속칭 ‘별다방’으로 불리며 한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스타벅스가 한인타운 인근을 비롯해 LA에서 6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LA 지역 6개 매장을 포함해 시애틀 6개, 포틀랜드에 2개, 필라델피아와 워싱턴 DC에 각각 1개 매장 등 모두 16개 매장을 영구 폐쇄한다고 밝혔다.
LA에서 폐점하는 스타벅스 매장은 ▲1가와 로스엔젤레스 스트릿 더블트리 호텔 내 매장 ▲2가와 샌페드로 매장 ▲할리웃 블러바드와 바인 스트릿 매장 ▲할리웃 블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매장 ▲오션 프론트 워크 매장 ▲샌타모니카 블러바드와 웨스트마운트 드라이브 매장 등 6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유동 인구도 많은 도심에 위치해 있어 제법 잘 되는 매상 높은 매장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본사가 영구 폐점이라는 결정을 단행한 이유는 뭘까?
LAT는 스타벅스 매장 내 마약 사용과 폭력 행위 증가로 안전 문제가 제기된 것이 매장 폐쇄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본사는 “일부 지역 매장에서 마약 및 폭력과 관련된 범죄 행위가 심각해 안전하게 매장을 운영할 수 없게 돼 고심 끝에 폐점을 결정했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새 지역에 매장을 개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쇄된 매장의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라고 LAT는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모든 직원들에게 “우리는 직원들이 제출한 모든 사건 보고서를 다 읽었다”며 “우선 직장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스타벅스는 안전 조치를 위해서 관리자에게 매장 내 화장실 이용과 좌석을 제한하고, 영업 일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이런 조치는 직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의 이번 일부 매장 폐쇄 조치가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폐쇄되는 매장 중 시애틀의 2개 매장은 노조 설립을 이미 마친 상태이고 포틀랜드 2개 매장 중 1곳은 노조 설립을 신청해 진행 중이다.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 약 9,000개 중 113개 매장에 노조가 설립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폐쇄 조치가 직원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올 법한 분위기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본사는 이번 매장 폐쇄 조치는 노조 설립과 전혀 무관한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본사는 “매장의 개점과 폐점은 사업 운영상의 한 부분으로 안전하고 환영할 만한 환경을 매장 운영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