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 공관 첫 대책회의
아시안 증오(혐오)범죄가 증가해 한인들도 피해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증오범죄에 대한 북미지역 주요 공관들의 관계자들이 모인 첫 대책 회의가 8일 LA에서 열렸다.
이날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LA를 방문한 전 LA 총영사인 김완중 한국 외교부 재외동포 영사실장의 주재로 ‘혐오범죄 대응 북미지역 주요공관 대책회의’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김영완 LA 총영사, 권성환 LA 부총영사, 정광용 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 이한상 휴스턴 부총영사, 장병원 시카고 부총영사, 홍순복 보스턴 부총영사, 박정호 호놀룰루 부총영사, 안현상 시애틀 부총영사, 한성원 캐나다 대사관 총영사, 윤옥채 뉴욕 영사 등을 비롯한 미주 지역 공관 관계자들과 외교부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또한 LA에서 증오범죄 관련 활동을 하는 한미연합회(KAC)의 유니스 송 국장과 윤이레 디렉터도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인 대상 증오범죄 발생 현황을 공유하고, 예방과 대응을 위해 공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논의했으며, 한미연합회도 자체 파악한 아시안 증오범죄의 현주소를 설명하고 예방책과 대응책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 공관 관계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급증하고 있는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에 대한 대책을 위해 처음으로 자리를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비공개 회의로 들어가기 전 김완중 재외동포 영사실장은 모두 발언에서 “미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애틀랜타, 달라스 등에서는 한인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고 말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북미지역의 영사관들에서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영사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고 완벽한 대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연방수사국(FBI) 각 지부나 로컬 경찰, 검찰과 잘 협력해야 하고 무엇보다 동포사회와 유기적으로 네트워킹을 갖고 초기대응을 잘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오늘 회의는 각 지역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종합적으로 대책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이러한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