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단체협약 만료에도 항만노조 파업 없어
서부항만노조가 파업 없이 협상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한인 업계의 물류 대란 심화 우려가 일단 가시게 됐다.
3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약 2만2,000명의 서부 해안 부두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서부해안항만노조(ILWU)는 지난 1일 기존 단체협상 계약 만료에도 불구하고 파업 없이 사업자측인 태평양해사협회(PMA)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ILWU와 PMA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 경제에서 항구의 전략적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새계약을 마무리할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롱비치항을 포함해 서부 주요 항구의 파업 가능성은 일단 사라졌다.
노동자 측과 사업자 측은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를 두고 새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항만 자동화의 경우 노조의 일자리 안정성과 직결돼 있어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그동안 사측은 이미 크게 높은 수준인 항만 직원들의 임금 인상률 제한과 하역작업 자동화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노조 측은 임금의 10% 일률적 인상과 함께 하역 자동화에 반발
글로벌 물류대란이 개선되는 흐름에서 항만노조의 파업 가능성은 한인 경제계에도 큰 고민 거리였다. 미국 내 수입의 약 40% 가까이를 처리하고 있는 서부항만의 파업은 미국 전체 물류 시스템 마비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마리오 코데로 롱비치항 이사는 “당분간 항만의 화물 처리가 중단될 일은 없다”며 “새 계약 체결까지도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