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컵라면으로 버텨요”…환율에 유학생 울상

미주한인 | 사회 | 2022-06-29 09:01:10

환율에 유학생 울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1,300원대 육박에 항공권 가격까지 ‘고공행진’

 

LA에서 유학 중에 여름 방학을 맞아 귀국한 대학원생 김모씨는 최근 돌아가는 날짜를 변경하려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는 7월 말 출국 항공편 날짜를 10일 정도 미루는 데 드는 운임 차액이 1,800달러에 달해서다.

 

장학금으로 생활하는 그는 “환율이 자꾸 오르는 바람에 현지 생활비가 너무 들어 더 싼 곳으로 이사를 가는데 일주일을 늦춰 달라는 요청으로 출국 날짜를 바꾸려는 상황”이라며 “1800달러를 내느니 일찍 가서 친구 집 등 다른 곳에 지낼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몇 달 전까지는 자가격리가 부담스러워 한국에 못 왔는데 이젠 비싼 항공권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고 토로했다.

 

멈출 줄 모르는 고물가·고환율 탓에 유학생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비싸진 항공권과 현지 생활비 부담 때문이다. 유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학업 중단도 쉽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어려워진 일상을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환율은 약 13년 만에 달러당 1,3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고유가·고물가 영향까지 겹쳐 여름 성수기 항공권 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출국 날짜를 바꾸는 것은 흔한 일이 돼 버렸다. 올 가을 해외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하는 정모씨도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 출국 날짜를 오는 8월 말로 연기했다. 김씨는 “학기 시작 전 미리 가서 준비하려 했는데 항공권 가격이 상식을 초월해 어쩔 수 없다”며 “3주 정도 미뤘다”고 말했다.

 

단기 연수를 다녀오는 유학생은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다. 대학을 휴학하고 미국 연수를 준비해온 윤모씨는 코로나로 2년 넘게 미뤄왔던 ‘어학 연수’를 위해 미국 출국을 앞두고 고심 중에 있다. 윤씨는 “준비한 비용은 한정돼 있는데 갑자기 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현지에서 생활하는데 당초 계획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들게됐다. 마음 편하게 공부에만 몰두해야 할텐데 당장 생활이 빠듯해 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환율 걱정으로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회사원 송모씨는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아이 둘을 미국으로 유학보낸 뒤 연일 치솟는 환율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송씨는 “시시각각 오르는 환율 때문에 매일같이 인터넷으로 환율표를 체크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부담도 크고, 돈을 언제 보내야 가장 좋을지 고민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봉급 생활자라 어차피 수입은 정해져 있기에 ‘IMF 때처럼 달러당 1,600원까지 오르진 않을까’, ‘공부를 계속 시켜야 하나’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고물가·고환율 상황의 배경에는 국제정치적 요인이 있지만 언제 끝날지는 예측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하고 고환율 여파로 해외 여행·유학에는 예전보다 최소한 20~30% 정도 비용이 더 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026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
2026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

12월 19일까지 수요조사 재외동포청은 2026년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를 12월 19일까지 실시한다.신청 대상은 전 세계 재외동포단체이며, 특정 정당 및 정치적 성격의

“가난하면 못 받는 장학금…제도 개선해야”
“가난하면 못 받는 장학금…제도 개선해야”

주상원특위,수요기반 장학제 권고안 "복권수익금 일부 의무적으로 배당" 주 의회가 성적이 아닌 수요 기반(need-based) 학자금 지원제도를 도입하자는 초당적 권고안을 채택했다.

'세계 매력적인 여행지' 서울 10위에…1위는 파리
'세계 매력적인 여행지' 서울 10위에…1위는 파리

유로모니터 분석…런던은 18위로 추락서울 경복궁이 시민과 외국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5.10.9 cityboy@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서울이 세계에서

BTS 정국·에스파 윈터 열애설…양측 소속사는 '노 코멘트'
BTS 정국·에스파 윈터 열애설…양측 소속사는 '노 코멘트'

팔에 같은 문양 문신…SNS 아이디 등 유사성 거론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좌)과 에스파 윈터(우)[빅히트뮤직 제공·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2

임시완, 솔로 가수 데뷔…"질리지 않을 곡, 설렘 밀려와"
임시완, 솔로 가수 데뷔…"질리지 않을 곡, 설렘 밀려와"

SM 산하 레이블서 제작…타이틀곡은 '더 리즌'  솔로 가수 데뷔한 임시완[스마트(SMar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배우 임시완이 5일 첫 앨범 '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 소비자단체, 연말연시 주요 범죄 사례 공개"30초만 의심해도 300달러 지킨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사기’(Santa Frauds)로 불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평가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컨슈머리포트가 4일 발표한 연례 자동차 브랜드 평가에서 전체 31개 브랜드 중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한국 이어 글로벌 시장‘매운맛과 단맛의 조화’ 농심은 앞서 한국 한정판으로 선보인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농심이 지난

올해 한국인을 움직인 검색어… ‘대선·챗GPT·케데헌’

구글코리아 조사 발표 정치·AI·K콘텐츠 급증 구글코리아는 올 한 해 국내 사용자의 검색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키워드를 분석해 ‘올해의 검색어’를 4일 발표했다. 올해 한국의

동포청, 유튜브에 ‘동포ON’ 공식 출범

재외동포 전용 소통 채널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기반 24시간 방송 플랫폼 ‘동포ON’이 문을 열었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지난달 28일 기존 유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