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언스트앤영’에 ‘철퇴’
세계 최대의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EY)이 공인회계사들의 윤리시험 부정행위를 숨겼다가 1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벌금을 내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언스트앤영이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인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1억 달러는 SEC가 회계법인에 부과한 벌금 중 최고액수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회계사들은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주 규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윤리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언스트앤영 소속 회계사 수백 명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소속 회계사들이 윤리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언스트앤영의 특정 부서에 제한되지 않고, 조직 전반에서 이 같은 부정행위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언스트앤영도 내부 제보를 통해 소속 회계사들이 윤리시험에서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스트앤영은 지난 2019년 또 다른 대형 회계법인인 KPMG의 윤리시험 부정행위를 밝혀낸 SEC가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문의하자 “과거의 문제일 뿐 지금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SEC는 부정행위를 숨겨 감독기관의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언스트앤영을 제소했다. SEC 측은 “각 기업의 회계 부정 행위를 감시해야 할 회계사들이 윤리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언스트앤영이 이를 숨기고, 조사를 방해한 것도 터무니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