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맥 30년 고정 평균 5.81%… 6% 육박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잇따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인플레를 잡기 위한 긴축의 고삐를 죄고 나서면서 국채금리가 요동쳐 모기지 금리가 급상승하자 주택을 구입하는 비용이 급증하면서 집을 사는 것이 렌트를 하는 것보다 돈이 더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23일 기준 5.81%로 전주 5.78%에 비해 0.0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8년1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된다. 올해 들어서 모기지 금리의 상승세는 가팔랐다. 올해 초에 비해 모기지 금리는 2.5%나 급등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모기지 금리 3.02%에 비해서는 무려 2.79%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처럼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주택 가격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렌트로 사는 게 재정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의 추가 자이언트 스텝이 예정되어 있어 주택 구매에 따른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으로 6%대에 육박하면서 주택 소유주와 주택 구매 수요자들에게는 금리 급등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1년 전 모기지 금리가 3.02%였을 때 판매 중간 가격이 39만달러인 주택을 20% 다운페이먼트로 구입하면 월 모기지 상환금은 1.673달러였다. 같은 조건을 주택을 5.81%의 모기지 금리로 구입하면 월 모기지 상환금은 2,187달러로, 514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모기지 금리 급등에 높은 주택 가격이 더해지면서 주택을 소유하는 게 렌트비를 내는 것 보다 더 큰 재정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존 번스 부동산 컨설팅’은 지난 4월을 기준으로 모기지를 통해 주택을 구입했을 때 부담해야 하는 모기지 관련 비용이 렌트에 비해 월 839달러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년 전에 비해 200달러가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주택 구입과 렌트 사이에 비용 차이는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모기지 급등에 따른 비용 상승이 컸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전국으로 확대해 보면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렌트로 사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31%나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이 높은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급등으로 주택 시장에서 빠지면서 렌트 시장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되다 보니 렌트 수요 급증하고 있다. 15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렌트비의 상승세가 이런 시장의 상황을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모기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비용 부담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해 이르면 여름 시즌부터 과열되었던 주택 시장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