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정유업계 간담회 석유 수출통제는 유보
연방 정부가 고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름철 스모그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제니퍼 그랜홈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고유가 해소방안을 찾기 위해 소집한 정유업계와의 긴급 간담회에서 백악관이 스모그 규제 완화 문제를 연방 환경호보청(EPA)과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스모그를 막기 위해 정유업계가 부탄과 같은 저비용 성분을 피하도록 하는 여름철 휘발유 규제가 있는데, 이 규제의 폐지를 검토한다는 뜻이다. 반면 그랜홈 장관은 미국산 원유나 정제유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카드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수출 금지를 채택하지 않도록 희망하며 회의를 시작했고, 그랜홈 장관은 단기 해결책으로 이 방안을 논의 대상에서 거의 제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랜홈 장관은 전날만 해도 석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정유업계를 압박할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수단들이 (논의) 테이블에서 벗어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수출 금지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2015년 40년간 금지했던 원유 수출을 허용했고, 2020년에는 원유와 정제유 순수출국이 됐다. 미국은 현재 휘발유와 디젤을 포함해 하루 600만배럴의 정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유업계의 막대한 이득을 비난하며 생산량 증대를 촉구하는 와중에 이뤄졌지만 똑 부러진 해결책을 찾진 못했다는 게 외신의 대체적인 보도다. 로이터는 양측이 장기 해법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보였지만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고, AP통신은 양측이 중대한 돌파구를 만들진 못했다는 정유업계 관계자의 설명을 인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축유 방출 등 조처에도 불구하고 개솔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지난 22일에는 의회에 3개월간 연방 유류세를 면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을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