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짝 상승했지만… 골드만·모건 “침체 확률 50%”

June 22 , 2022 9:11 AM
경제 증시 반짝 상승

“인플레 떨어지면 좋아진다는 생각은 순진, 재고율 사상 최고,

여태껏 못 본 경제환경…경기침체 땐 S&P 15~20% 추가 하락 전망”

 

 지난 15일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당시 뉴욕증시에 실황이 비치고 있다. [로이터]
 지난 15일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당시 뉴욕증시에 실황이 비치고 있다. [로이터]

21일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지난 주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같은 상승에도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증시는 아직 바닥이 아니고 다가올 침체가 가격에 다 반영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라는 분석도 여전하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우리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더 커졌으며 앞쪽에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주요 이유는 성장 경로가 낮아졌고 연준이 경제활동이 감소하더라도 에너지 가격이 더 치솟을 경우 하는 수 없이 더 강하게 대응해야만 하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년 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15%에서 30%로 높였고 2년은 35%에서 48%로 상향 조정했다.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확률이다.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내려 잡았다.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1.3%에서 0.9%로, 내년은 1.6%에서 1.4%로 낮췄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CNBC에 “경기침체 가능성은 50대 50”이라며 “올해에 대한 기본 가정은 침체가 없다는 것이지만 내년에는 그 확률이 상당히 올라간다”고 봤다.

 

블룸버그가 후원하는 ‘카타르 이코노믹 포럼(Qatar Economic Forum)’에서도 비슷한 경고들이 쏟아졌다. 아틀라스 머천트 캐피털의 설립 파트너인 밥 아이아몬드는 “미국의 경기침체는 거의 피할 수 없다”며 “경기둔화는 경기사이클의 한 부분이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이를 계속해야만 한다”고 짚었다.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진다고 해서 그걸로 모든 게 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물가상승이 공급망 문제와 코로나19 이후의 보복소비,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과 주거비용 인상이라는 것을 보면 금리인상에 따른 인위적인 수요 감소는 결국 경기둔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추가로 공급망 요인의 개선 없이 물가를 내려가게 하려면 더 많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 경기침체 우려가 많은 이유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나면 상황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하고 경제의 작동방식과도 맞지 않는다”며 “연준이 경제 약화를 초래하지 않고 인플레이션과 싸울 수 있는 일은 없다. 장기적으로 연준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의 형태를 띄는 중도노선을 택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는 연준이 물가를 완전히 잡을 수는 없고 적정 수준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조나단 라이트 존스홉킨스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를 들어 내년에 실업률이 약 5%까지 오르고 소비자물가지수도 5%를 넘는다면 1970년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일종의 스테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며 “최소한 완만한 경기침체를 낳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에 겹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화 사재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한때 104.41 수준으로 이달 들어 105를 넘었을 때보다는 약간 낮지만 상대적으로 높다. 2020년 3월 코로라19 락다운 때 달러인덱스가 102.8 정도였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약세가 되는 게 맞겠지만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증시 불안은 더 크다. 비야르 파텔 반다 리서치의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이날 시장에 대해 “이것은 여전히 데드 캣 바운스 같다는 느낌을 준다”며 “증시하락은 더 갈 것”이라고 했다. 데드 캣 바운스는 하락장에서 잠시 상승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죽은 고양이가 꿈틀하는 것이 빗댄 말이다. CFRA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도 “매우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 단순 반등이냐 바닥이냐는 것”이라며 “나는 이것이 반등은 될 수 있지만 바닥은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아직 공포에 기반한 투자자들의 항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가 벌어지면 S&P500이 15~20%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재확인했다.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경기침체에 빠지면 S&P500이 15~20% 하락해 3,000까지 밀릴 수 있다”며 “경기침체 위험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시장은 앞을 내다보기 힘들 것이다. 최소한 서너 달은 그럴 것”이라고 봤다. 결국 여름 내내 힘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별도로 이날 증시 상승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숏커버링(short covering·환매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숏커버링은 주식을 빌려 공매도한 투자자가 이를 갚기 위해 주식을 사는 것으로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블룸버그통신은 “오늘의 증시 상승의 이유를 누가 (정확히) 알겠느냐”면서도 “고려해야 할 한 가지 사실은 지난 주 있었던 엄청난 공매도”라고 설명했다.

 

<뉴욕=김영필 기자>

Copyright ⓒ 한국일보 애틀랜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