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연맹이 성전환 수영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사춘기 이후에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 등 성인 엘리트 대회에 나설 수 없게 한 것이 새 조치의 골자다. ‘경기력 형평성’과 ‘인권·자유 존중’ 사이에서 수영 종목 경기대회를 관리하는 국제적인 조직이 일단 전자를 택한 것이지만,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용인하는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19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국제수영연맹은 임시총회에서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나 12세 이전에 성(性)을 바꾼 선수만 여성 경기에 출전하도록 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새 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영국 올림픽 수영 대표 출신 섀런 데이브스는 트위터에 “공정성은 스포츠의 기본”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성소수자(LGBTQ) 선수 옹호단체 ‘애슬리트 앨리’는 “차별적이고 비과학적 결정”이라면서 “성 정체성과 다양성에 기초한 포용성, 차별 금지에 대한 IOC의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2년 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성전환 선수 출전 찬반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대회 출전 자격이 법정 공방으로 번질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