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2배로 성장 전망
최근 미국에서 무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급성장하며 광고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광고 삽입형 무료 OTT 업체들의 올해 광고 매출액은 2020년의 두 배 이상인 190억달러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가 추정했다.
광고 삽입형 무료 OTT로는 파라마운트의 '플루토TV', 폭스의 '투비', 아마존의 '프리비', 컴캐스트의 '주모' 등 무료 애플리케이션(앱)과 디즈니의 훌루, 워너 계열의 HBO맥스 등 기존 OTT의 광고 삽입형 무료 버전이 있다.
플루토TV는 올해 광고 매출액으로 12억4천만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파라마운트(옛 비아콤CBS)가 2019년 이 업체를 인수할 때 지불한 3억4천만달러의 4배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투비의 올해 광고 매출액은 8억3천만달러로, 역시 폭스가 2020년 인수할 당시 썼던 금액(4억9천만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OTT 시장의 강자 넷플릭스가 최근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애를 먹는 가운데 OTT 업계에서 급이 떨어진다는 취급을 당했던 이런 무료 서비스 업체가 성장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게다가 풍부한 광고 매출 수익과 모회사의 투자 덕분에 광고 삽입형 무료 OTT 업체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질도 높아졌다.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고품질의 최신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 최대 셋톱박스 제조업체 로쿠는 미국 유력 영화·TV 스튜디오인 라이온스 게이트와 계약을 맺고 자사 무료 OTT인 '로쿠 채널'을 통해 영화 '존윅' 시리즈와 '익스펜더블4'를 송출하기로 했다.
무료 OTT 업체들은 심지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그동안 전통적인 TV채널과 기존 구독형 OTT 업체의 영역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광고 삽입형 무료 OTT가 떠오른 것의 일정 부분은 인터넷과 연결되는 커넥티드TV 보급의 확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라이히트만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미국에서 커넥티드TV를 1대 이상 보유한 가정의 비율은 2021년 38%에서 2020년 80%로 급등한 뒤 올해에도 87%로 올랐다.
무료 OTT의 부상은 유료 TV 방송의 시청자 수 감소와 맞물리기도 했다. 유료 TV는 미국 방송시장의 93%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올 1분기에 가입자 수가 200만명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 2년간 감소 규모에 맞먹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