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만에 음악방송도 출연…'버터' 이어 또 한 번 기록 세울까
세계 음악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팝스타'로 자리매김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써 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온다.
6일 가요계에 따르면 BTS는 이달 10일 오후 1시(미국 동부 시각 기준 0시) 데뷔 후 9년간의 활동을 집대성한 앤솔러지(선집)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한다.
BTS가 실물 음반, 즉 CD 형태의 음반을 내놓는 것은 작년 7월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이 수록된 싱글 CD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번 앨범은 데뷔 10년 차에 접어드는 BTS의 과거, 현재, 미래 이야기를 담았다.
총 3장의 CD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 '달려라 방탄', '포 유스'(For Youth) 등 신곡 3곡을 포함해 총 48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타이틀곡 제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The Most Beautiful Moment)이라는 뜻의 부제가 함께 달렸다. 멤버 RM과 슈가, 제이홉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새 앨범에 대해 "'프루프'는 올해 데뷔 9주년을 맞는 BTS가 10년 차 아티스트로 새로운 챕터를 여는 지금 그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BTS는 앨범 발매에 맞춰 오랜만에 국내 음악방송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달 1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7일 KBS 2TV '뮤직뱅크', 19일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해 팬들 앞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 음악방송 출연은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가요계 안팎에서는 BTS가 이번 음반을 통해 어떤 기록을 세울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버터'의 경우,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통산 10주간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에서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곡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 곡이 실린 싱글 음반 역시 발매 1주일 만에 197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지난해 나온 음반 가운데 첫 주 판매량(초동) 기준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BTS의 세계적 팬덤을 고려하면 새 앨범과 신곡 '옛 투 컴'으로 빌보드 '핫 100'은 물론,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냐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각 온라인 음원 사이트도 BTS 컴백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1위 음원 사이트 멜론은 지난달부터 '멜론 스테이션' 코너를 통해 BTS 멤버들이 지난 앨범을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10일에는 멤버들이 새 앨범을 직접 소개하는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뮤직은 BTS가 K팝 스타덤에 올라서기까지 발자취를 다룬 라디오쇼를 순차적으로 공개 중이며, 스포티파이는 이들의 컴백을 기념하는 '#스포티파이퍼플유'(#SpotifyPurpleU)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앤솔러지 앨범 자체는 아무나 낼 수 없는 음반"이라면서 "BTS의 새 앨범은 1990년대 중반 영국 밴드 비틀스가 발매한 앤솔러지 앨범에서 힌트를 얻은 기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기존 컴필레이션 앨범(편집 음반)과 달리 이번 앨범에는 히트곡은 물론 미발표 버전, 임시녹음(데모) 곡 등이 실려 팬들에게 '선물' 같은 앨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팬들은 특정 수록곡을 문제 삼아 앨범을 불매하겠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앞서 밴드 '가을방학' 멤버 정바비가 참여한 곡 '필터'(Filter)가 앨범에 실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 중인 만큼 곡 선정에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