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행금지 시간 전면해제, 운항 규모 확대
국제선 항공료 급등의 주범으로 꼽혔던 인천국제공항 비행금지시간이 8일부터 전면 해제되면서 2배 이상 오른 티켓 가격에 주춤했던 한인들이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항공사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야간에 비행기를 띄우지 못해 최근 거리두기 완화에도 국제선을 증편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3일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제선을 조기 정상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항공편 공급이 원활해지고 다양한 항공 스케줄도 조속히 회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가 지난 2020년 4월부터 시행해 온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을 2년 2개월 만에 해제하는 것이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0대로 축소됐지만 8일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난다. 오후 8시부터 다음달 오전 5시까지인 커퓨도 사라져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된다.
국토부의 발표로 인해 국제선 증편 규모도 애초 계획보다 커질 예정이다. 국토부는 당초 국제선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증편해 연내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한 항공 수요와 국내외 코로나19 안정세 등을 고려해 운항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6월의 국제선 증편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주 130회 늘어난 주 230회 증편한 데 이어 8일부터는 증편 규모 제한 없이 항공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의 회복과 항공권 가격 안정은 물론 항공권이 부족해 해외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어려움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승객들의 신속한 입국을 위해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국방부 등에서 안내·질서유지 인력을 지원하고, 국토부는 신속한 검역 심사가 가능한 ‘Q-코드’ 이용률도 높여 공항 혼잡도를 관리하기로 했다. 출발지에서 온라인으로 사전에 입력하는 Q-코드를 사용하면 공항에서의 검역 소요 시간이 60초에서 30초로 줄어든다.
객실 승무원의 보호장비 착용과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 등의 규제도 해제된다. 국토부는 이처럼 항공 규제를 개선하면서도 항공사를 통해 비행기 탑승 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확인 절차를 철저히 실시하는 등 신종 변이의 국내 유입 등에 대응하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소식을 듣자마자 영업파트를 중심으로 노선 수요 조사에 들어갔다”며 “무급휴직 중인 인력도 복귀를 서두르는 등 노선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