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맥 집계 기준 30년 모기지 이자율 5.09%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오르던 모기지 이자율이 3주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싼 집값과 높은 금리 탓에 모기지 수요가 급감한 것이 원인인데 부동산 시장 둔화 신호로 해석되면서 주택 가격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국책 모기지 전문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모기지 평균 금리는 5.09%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5.1%에서 0.01% 포인트 소폭 하락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모기지 이자율이 지난 5월 중순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5월 셋째주에는 30년 모기지 이자율이 전주 대비 0.15%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해 말 3.11%와 비교하면 약 2% 오른 것이라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연초부터 빠르게 오르던 모기지 금리가 최근 하락 전환한 것은 수요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5월 셋째주 모기지 재융자 신청은 전주 대비 2%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다. 주택 구입을 위한 신규 모기지 신청 건수도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단기간 이자율이 너무 올라가자 집을 사기 위해 모기지 서비스를 활용하는 은행 고객들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이익을 조금 줄이더라도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추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모기지 이자율 하락이 전체 부동산 시장 둔화의 전조라는 해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팬데믹 기간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진 데다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도 힘든 상황에서 수요가 앞으로 더 줄어들 게 확실시돼 결국 집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는 조금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잠재적 주택 구매자는 줄어들고 부동산 공급은 늘어나 타이트했던 주택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 가격 하락 조짐이 다른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부동산 중개업자가 시장에 새로운 매물을 내놓았을 때 경쟁 입찰이 발생할 확률은 61%로 전년 동기 67% 대비 6% 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부동산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의미로 주택시장이 침체할 수 있는 시그널로 읽힌다.
데릴 페어웨더 레드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부 판매자들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높은 폭으로 가격을 낮춰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수요가 더 떨어지기 전에 구매자를 찾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