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30살 동갑내기 에이스들이 서로 유니폼을 교환하며 맞대결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양 팀의 평가전은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인 브라질의 5-1 대승으로 끝났다.
각자 에이스로서 팀을 이끄는 두 선수의 희비도 엇갈렸다.
선발로 출전해 78분간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탈압박, 드리블 돌파, 볼 키핑, 2대1 패스 등 여러 분야에서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끌려가던 후반 37분 손흥민은 전매특허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선보이며 만회 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경기 후 각자가 인정하는 정상급 선수를 만난 두 선수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자국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손흥민(토트넘)이 브라질 선수단 라커룸에서 서로의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브라질 축구협회는 "두 스타의 만남에 깊은 존경을 찬탄을 보낸다"고 적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브라질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러 원정팀 라커룸을 찾아갔다.
거기서 네이마르와 만나 유니폼을 교환한 것이다.
네이마르도 곧장 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손흥민의 계정을 태그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향해 정상급 기량을 지닌 에이스를 뜻하는 '크랙'이라고 지칭하며 박수를 치는 이모지를 붙였다.
앞서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이자 브라질 출신 선수인 에메르송 로얄은 이날 오전 현지 매체 ESPN 브라질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네이마르의 팬"이라며 "네이마르에게 한국과 경기가 끝나면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내게 '네이마르가 날 알까'하고 묻자 '당연히 안다'고 답했다"며 "손흥민에게 '네가 그를 보고 감탄하는 것처럼 네이마르도 너를 그렇게 봐'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에게 '너도 축구 스타야'라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