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는 현대차 34%, 기아 27% 줄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5월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판매 실적에서 선방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미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 5월 총 5만9,432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 부족으로 발생한 공급난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가 줄어든 것이지만 타 브랜드의 판매 감소율과 비교했을 때 선방한 것이다.
특히 소비자에게 직접 차를 파는 소매 판매로 전량 성과를 냈다. 수백, 수천대의 차량을 저가에 넘기는 플릿 판매가 줄고 수익성이 높은 소매 판매가 증가한 것은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 현대차의 5월까지 판매량은 28 776대를 기록 중이다.
주목할 점은 자동차 시장의 미래인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지난달 1,918대가 팔리며 인기를 이어갔다. 아이오닉5는 연초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총 1만 839대가 팔리면서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이외에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3,151대로 월별 기준 사상 최고 판매량을 새로 썼다.
랜디 파커 HMA 수석 부사장은 “우리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졌고 딜러들은 인벤토리에 보유한 차를 전부 다 팔아치우고 있다”며 “하반기에 공급난 문제가 해소되면 판매량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지난달 총 5만7,941대를 판매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가 줄어든 것이지만 자동차 업계 전체의 공급난 속에서도 역시 미국 시장에서 선방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5월 최근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가 1만363대 팔려나가면서 높은 판매량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친환경 차량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2,417대 팔린 것이 인기 요인이다. 스포티지 외에도 텔루라이드(7,398대), 쏘렌토(6,846대) 등 기아가 강점을 갖고 있는 SUV 차량이 지난달에도 많은 미국 운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도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의 인기 전기차 EV6는 지난달 2,088대 팔리면서 올해 총 1만 1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1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에릭 왓슨 KA 부사장은 “전동화 모델의 인기는 브랜드의 밝은 미래를 비춰주고 있다”며 “EV6와 니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의 인기로 우리는 여름은 물론 하반기 더 큰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