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해소 기대감에 1,237원까지 떨어져
원달러 환율이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원 내린 달러당 1,237.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은 2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30일에는 하루에만 원달러 환율이 17.6원 내리는 등 하루 사이에 20원대 가까이 떨어지는 일이 나타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 하락세를 보이기 전인 5월 초 1,288.6원까지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돌연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물가 상승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7일 상무부가 발표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3월 상승률(5.2%)보다 낮아졌다. 이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초 이후 처음 2개월 연속 둔화를 보인 것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미국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일 경우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 속도도 지금보다 느려지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6% 하락한 101.6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13일 장중 105.065까지 치솟으며 2002년 12월 12일 이후 약 20년 만에 19년 5개월 만에 105를 넘어선 바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