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비영리 단체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Stop AAPI Hate)과 미국은퇴자연합의 공동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단체에 보고된 아시아인 증오범죄는 모두 1만905건에 달한다.
보고서는 “아시아 증오범죄는 도심 밀집지역에 거주 중인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한층 폭력에 대한 공포와 우려를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824건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에 해당했다. 특히 아시아계 노년층을 중심으로 증오범죄에 대한 물리적 공포가 한층 심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는 증오범죄의 표적이 된 이들 노년층의 대부분이 “미국이 아시아계에 한층 물리적으로 위험한 곳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면서 “팬데믹 이전에도 취약 계층이었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팬데믹을 거치며 한층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