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예약하고 언제 가는 게 가장 싼가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지나며 본격 여름 여행 시즌이 시작됐다. 항공 대란과 인플레이션 문제로 급등한 여행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일정을 8월 말로 미루고 출발 60일전 비행기표 예매를 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달러 강세를 고려했을 때 국내가 아니라 해외로 떠나는게 오히려 돈을 아끼는 방법일 수 있다.
30일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에 따르면 오는 여름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여행을 떠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팬데믹 해제로 높아진 여행 열기가 반영된 것이다. 문제는 돈이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여름 휴가 비용은 지난해 여름 휴가보다 최소 25%, 최악의 경우 50%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심각한 인력 부족 탓에 다수 비행기편이 결항돼 항공권 가격이 비싸졌고 각종 인플레이션이 비용 상승을 불러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여행전문업체 엘리엇컨피덴셜의 크리스토퍼 엘리엇 매니저는 “항공 요금부터 각종 여행비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다”며 “비싼 비용을 고려하면 이번 여름은 휴가 없이 집에서 머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면 가장 좋은 일정은 8월 말이다. 온라인여행전문업체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8월 평균 항공권 가격은 6월보다 5%, 7월보다 10% 저렴하다. 특히 일부 국가들이 개학을 하고 여름 여행이 끝나가는 8월 말 2주는 여름 여행 시즌 중 비행기표가 가장 저렴하다. 이후 연말로 갈수록 항공권 가격은 점점 더 저렴해지기 때문에 한인들 중 혼자 여행가거나 커플로 여행을 간다면 굳이 성수기에 떠나기 보다 여행을 뒤로 미루는게 좋다.
비행기표 가격을 아끼고 싶다면 예약 시점도 중요하다. 한인들을 비롯한 다수 여행객들은 항공권은 무조건 일찍 예약하면 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이와 다르다. 익스피디아에 크리스티 허드슨 매니저는 “여행 날짜보다 약 한 달에 2주를 더한 시점에 예약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가격으로 예매할 가능성이 높다”며 “60일 이상 미리 계획하는 사람들은 실제 평균보다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체적으로 여행지를 정했다면 스카이스캐너 등 각종 항공권 검색 엔진을 활용해 가격 알림을 받는 것이 최적의 티켓을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내 여행을 고려했다가 비싼 비용에 놀란 한인 여행자들이라면 해외로 목적지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인 상황에서 해외에서 돈을 쓰면 국내에서 소비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행전문온라인업체 포인츠가이의 서머 헐 매니저는 “유로화 약세를 고려했을 때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며 “다만 여행 국가별로 출입국 시 코로나19 테스트 여부 등은 확실히 알아보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