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부터 정상화 시동
중국의 금융·상업·무역 중심 도시인 ‘경제수도’ 상하이에 커다란 경제적 충격을 안긴 코로나 봉쇄가 두 달 만에 풀리기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상하이가 정상화에 시동을 걸어도 오랜 기간 마비된 도시 기능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6월1일부터 코로나 봉쇄를 기본적으로 풀고 ‘전면적 정상화’를 추진하기 시작한다. 지난 3월28일 단 나흘 동안으로 예고된 봉쇄가 시작된 지 두 달 만이다. 막대한 경제 피해를 초래한 봉쇄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일단 진정됐다. 4월 절정 때 하루 2만7,000여명에 달한 신규 감염자는 29일 67명까지 떨어져 확산 초기인 3월12일 이후 처음 100명 이하를 기록했다.
상하이시는 30일 공고에서 내달 1일부터 고위험·중위험 구역 또는 통제·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제외하고 주민들의 주거단지 출입에 더는 제약을 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일반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의 운행이 다시 허용되고 택시와 공유차량 영업도 재개된다.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은 ‘기본적 운영’ 단계부터 회복한다고 언급해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상하이시는 지난 22일 전철과 버스 노선 일부를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정상 운행 비율은 아직 매우 낮다.
경제 정상화와 관련해 시 당국은 내달 1일부터 조업·영업 재개 허가 기업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 제도를 폐지한다고 전날 밝혔다. 봉쇄 이후 시 당국은 테슬라 같은 중점 기업이나 일부 수퍼마켓·마트 등 필수 업체를 ‘화이트 리스트’에 올려 예외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선별 운영 허가제가 폐지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모든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다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당장 획기적인 경제 질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에 더 무게가 실린다. 상하이시는 6월1일부터 ‘점진적, 단계적’으로 ‘전면적 정상화’를 추진해 내달 중·하순에 이르러 도시가 완전 회복되는 일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선별 운영 허용 제도가 없어졌다고 해서 각 기업과 상점들을 대상으로 한 현실적인 행정 규제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체계 구축을 영업 재개의 필수 조건으로 요구한다. 많은 지역에서 식당이나 상점 등 업체들은 다시 문을 열기 위해 ‘방역 계획서’ 등을 당국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코로나 재확산에 관한 부담도 아직은 남아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여전히 최우선인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다시 재확산한다면 폭넓은 지역의 봉쇄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