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15억 달러 벌금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광산업체 겸 원자재 거래회사 글렌코어가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뇌물공여와 원유 가격 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2조원에 육박하는 제재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브라질,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베네수엘라 등에서 정부 관료들에게 1억 달러가 넘는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맨해튼 연방검사는 글렌코어의 뇌물 살포가 “어마어마하다”며 “원유 계약을 확보하고 정부 감사를 피하고자 뇌물을 제공했고, 소송을 없애려고 판사에게도 뇌물을 줬다”고 설명했다.
글렌코어는 또한 미국의 항구 2곳에서 중유 가격을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글렌코어는 미국·영국·브라질 수사당국이 제기한 이런 혐의들을 인정하고 미국에서는 11억 달러를, 브라질에서는 4,000만 달러를 각각 내기로 합의하는 등 벌금이 15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연방 법무부는 이번 제재금이 원유 시장의 가격 조작 공모에 부과한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