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포함한 복합시설 사실상 외식업 진출 계획
“롤러 스케이트장에 드라이브인 식당을 겸한 테슬라 충전소를 만들 것이다.”4년 전인 지난 2018년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당시로선 먼 일 같았던 머스크의 이 말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LA 할리웃 지역에 24시간 운영되는 식당과 드라이브인 영화관 개설을 위한 개발계획안을 LA시 당국에 지난 19일 제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식당과 영화관을 겸비한 수퍼차지 충전 시설을 짓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테슬라가 외식업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슬라가 LA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9,3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에는 드라이브인 영화관과 28개의 전기차 충전시설, 그리고 200여석의 식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식당과 충전소는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되지만 극장은 오전 7시에서 오후 11시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전기차에 승차한 상태로 충전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동시에 영화도 볼 수 있는 다목적 시설을 갖춘 수퍼차징 스테이션으로 꾸미겠다는 의도다. 계획대로 완공되면 세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같은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부지는 ‘쉐이키스 피자’ 체인 매장이 영업을 하던 장소인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와 오렌지 드라이브 코너(7001 W. Santa Monica Blvd.)다.
다만 테슬라가 LA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는 테슬라의 영화관과 식당의 완공일이나 영업 개시일과 같은 정보는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5월 연방특허상표청(USPTO)에 요식업용 상표 출원을 하면서 테슬라 자동차에 쓰이는 ’T‘자 로고를 제시한 바 있다.
테슬라의 이같은 행보에 관심을 끄는 것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드라이브인 영화관의 개설이다. 여기에 식당까지 더해지면서 전기차 충전소가 단순히 충전만 하는 장소에서 외식을 즐기며 영화도 보는 문화 공간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있다는 것이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는 반년 전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 24일 코로나19 봉쇄로 가동에 차질을 빚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날보다 6.93% 급락한 628.16달러를 기록했다가 25일에는 다시 4.88%가 반등한 658.80달러에 마감됐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