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교단 2년 연속으로 교인 40만 명 이상 줄어
미국 최대 교단 ‘남침례교단’(SBC)의 지난해 헌금액과 세례 횟수가 팬데믹 영향이 컸던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교인 감소세와 대면 예배 출석률은 지난해도 여전한 감소세를 보여 팬데믹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침례, 헌금 증가
남침례교단 소속 교회가 지난해 실시한 침례식은 총 15만 4,701건으로 2020년에 실시된 12만 3,160건에 비해 약 26% 증가했다. 2020년은 팬데믹 영향이 가장 컸던 해로 이해 실시된 침례 횟수는 전년도의 23만 5,748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남침례교단의 침례식 횟수는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 침례식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독감이 유행했던 1918년~19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침례식 횟수가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로 교단 내 교인 감소세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침례교단의 지난해 헌금 규모는 약 118억 달러로 전년보다 약 3억 400만 달러(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미지정 헌금’(Undesignated Church Receipts)은 약 98억 달러로 역시 전년대비 약 2.6% 늘었다. 남침례교단 측은 지난해 선교 지출로 약 11억 달러, ‘지상대명령 기부’(Great Commission Giving)로 약 5억 1,60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 교인, 대면 예배 감소
반면 2020년 큰 폭의 감소세를 겪었던 교인 감소 현상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남침례교단 소속 교인 수는 총 1,368만 493명으로 결국 1,400만 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남침례교단의 교인 수는 2020년 전년 대비 사상 최대폭인 약 43만 명이나 감소한 바 있는데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남침례교단의 교인 수는 지난 2006년 약 1,63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5년 연속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
약 2년여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여전히 많은 교회들이 낮은 예배 출석률로 인해 고민에 빠져 있다. 남침례교단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남침례교단 소속 교회의 평균 대면 예배 출석률은 매주 360만 7,530명으로 팬데믹으로 인해 예배가 중단됐던 2020년(443만 9,797명)보다도 더 떨어졌다. 대면 예배 출석률이 1년 사이 무려 18.8%나 감소한 것으로 대면 주일 학교 활동, 성경 공부 모임, 소그룹 모임 출석률 역시 전년대비 22%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커넬 디렉터는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2020년 대면 예배 출석률이 조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난해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것 같다”라며 지난해 대면 예배 출석률 급감 현상에 대한 원인을 설명했다.
팬데믹 여파로 대면 예배가 전면 중단되면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가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 남침례교단 측도 지난해 처음으로 교단 내 온라인 예배 출석 현황을 조사했다. 교단 측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예배 출석 교인 수는 매주 평균 약 144만 7,313명이었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성경공부, 소그룹 모임 참석 교인 수는 매주 평균 약 19만 8,122명으로 집계됐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