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상 풀타임 중간임금 소수인종 경우 차이 더 커
미국의 남녀 사이에 임금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성평등을 지향하고 있는 미국이지만 오랜 동안 남녀 임금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미국 경제를 규정하는 하나의 특징으로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경제매체 CNBC는 1960년 이후 미국 내 남녀 사이에 임금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해소되지 않은 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미국 남성이 1달러를 벌어들일 때 여성은 83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15세 이상 풀타임 직장인들의 1년간 중간 임금을 분석해 산출된 것이다. 여성이 남성들의 임금을 따라잡으려면 40일을 추가로 더 일해야 가능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유색 인종의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임금 격차를 겪고 있다. 흑인 여성은 남성 임금의 64% 수준이 그쳤고 히스패닉 여성의 경우 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성향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엘리스 굴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방식의 조사이든 임금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는 결과는 같다”며 “임금 격차는 생애 전체 수입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1960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960년에 여성 임금은 남성의 61%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직장 경험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임금이 상승한 것이 격차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