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스페인 독감' 악몽 재현? 코로나19로 파킨슨병 뇌관 터지나

미국뉴스 | 사회 | 2022-05-20 09:28:00

코로나19로 파킨슨병 뇌관 터지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파킨슨병의 도파민 세포 소멸, 신종 코로나 감염 때도 나타나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대비 차원 '주목' vs 동물실험 결과 '관망' 의견도

토머스 제퍼슨대 연구진, 신경학 저널 '운동 장애'에 논문

 

코로나19와 브레인 포그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뇌에 염증성 물질이 더 많이 생기게 유도한다.

이렇게 되면 '브레인 포그' 같은 신경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미국 워싱턴 의대 Alice Gra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와 브레인 포그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뇌에 염증성 물질이 더 많이 생기게 유도한다. 이렇게 되면 '브레인 포그' 같은 신경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미국 워싱턴 의대 Alice Gra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겐 '브레인 포그'(Brain fog), 두통, 불면증 등의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브레인 포그' 증후군은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잘 안 되고 멍한 상태가 지속하는 걸 말한다.

이런 유형의 바이러스 감염 후유증은 이번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서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

 

사실 1918년 인플루엔자(독감) 팬데믹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엔 거의 10년이 지나서야 다수의 파킨슨병 환자가 보고됐다.

이처럼 바이러스 감염으로 중뇌 기저핵(basal ganglia)의 도파민 분비 세포가 소멸하는 질환을 '포스트 뇌 파킨슨병'(post-encephalic parkinsonism)이라고 한다.

지금까진 몸 안에 침입한 바이러스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뇌 조직을 손상하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과 유사한 패턴의 뇌 조직 퇴행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 토머스 제퍼슨 대학 과학자들이 수행했다.

논문은 '국제 파킨슨병 운동 장애 협회'가 발행하는 임상 신경학 저널 '운동 장애'(Movement Disorders)에 17일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55세 이상 인구의 약 2%에 발생하는 희소 질환이다.

그러나 1918년 독감 팬데믹(일명 '스페인 독감')의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가볍지 않다.

국가적 부담이 큰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토머스 제퍼슨 대는 신경학 연구소 산하 조직으로 '통합 파킨슨병 운동 장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의 소장인 리처드 스메인 교수팀은 2017년 5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의 장기 후유증에 관한 흥미로운 논문을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2009년 대유행을 일으킨 H1N1 형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된 생쥐가 MPTP라는 미토콘드리아 독소에 더 취약하다는 게 요지였다.

MPTP는 파킨슨병의 특징적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이 발현하면 도파민 뉴런(신경세포)이 소멸하고, 운동 제어에 관여하는 기저핵의 염증이 심해졌다.

이 생쥐 실험 결과는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거로 추후 확인됐다.

한 덴마큰 연구팀이, 독감을 앓은 사람이 10년 이내에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2배에 달한다는 걸 밝혀냈다.

이번에 스메인 교수팀은 인간의 ACE2 수용체가 세포에 발현하게 조작한 생쥐를 실험 모델로 썼다.

ACE2 수용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감염할 때 '출입증' 역할을 하는 효소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와 결합해 막(膜) 융합을 일으켜야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로가 열린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생쥐들을 치료해 약 80%를 살려냈다. 치료제는 중등도 감염증(moderate infection) 환자용만 썼다.

회복 38일 후 뉴런 소멸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의 저용량 MPTP를 실험군에 투여하고 대조군엔 식염수만 주입했다.

2주가 지난 뒤 뇌 조직을 검사해 보니, 코로나19만으론 도파민 분비 뉴런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회복 후 저용량 MPTP를 투여한 생쥐는 파킨슨병의 전형적인 뉴런 소멸 패턴을 보였다.

코로나19에 걸려 파킨슨병에 더 민감해지는 건, 이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연구 결과와 유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와 별 차이 없이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걸 시사한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이 '다중 충돌'(multi-hit)을 거쳐 생긴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스메인 교수는 "바이러스가 직접 뉴런을 죽이진 않지만, 독소, 세균, 기존 유전자 변이 등의 2차 충돌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모두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을 일으켰다. 염증 촉진성 물질이 과도히 생성되는 생리 현상을 말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과잉 생성된 사이토카인은 뇌의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해 소교세포의 활성화를 자극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렇게 늘어난 소교세포가 기저핵에 염증을 일으켜 세포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였다.

스트레스를 받은 뉴런은 스트레스에 견디는 힘이 점점 더 약해졌다.

실제로 코로나19 회복 후 MPTP를 투여한 생쥐도 뇌 기저핵의 활성 소교세포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런 파킨슨병 위험을 코로나19 백신이 완화할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사실, 코로나19를 앓은 사람이 파킨슨병에 더 쉽게 걸리는지 보려면 5년 내지 10년은 기다려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번 전임상 결과가 인간에게 그대로 재현되리라고 단정하는 건 시기상조다.

하지만 가능성이 현실로 변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스메인 교수는 "만약 코로나19와 파킨슨병의 연관성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사회는 물론 보건 의료계에도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다중 충돌' 가설의 두 번째 충돌 가능성과 완화 전략에 관한 지식을 심화해서 미리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년 조지아 경제 침체 가능성..고용시장은 안정"
"내년 조지아 경제 침체 가능성..고용시장은 안정"

UGA 경제전망 보고서관세전쟁·이민정책 등 워싱턴발 경제역풍 탓 내년 조지아 경제는 전국적인 경제 역풍 영향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고용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더글라스빌 부부, 새는 변기에 '수도요금 폭탄' 환불 받아
더글라스빌 부부, 새는 변기에 '수도요금 폭탄' 환불 받아

변기서 물 새, 두 달 1500불 부과돼 더글라스빌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수개월간의 전화와 이메일 끝에 치솟는 수도 요금 문제로 온라인 부동산 관리 회사로부터 1,500달러를 환불

ACA 추가가입  내년 1월 15일까지 가능
ACA 추가가입 내년 1월 15일까지 가능

조지아액서스 통해2월부터 보험효력 15일로 오바마케어(ACA) 내년도 공개가입 기간이 종료됐지만 조지아 주민에게는 추가 가입 기간이 부여된다.조지아 자체 ACA 거래소인 조지아액세

'피치 드롭' 대신 '드론쇼·불꽃놀이'
'피치 드롭' 대신 '드론쇼·불꽃놀이'

올 제야·새해맞이 행사 변경애틀랜타시 "비용때문에..." 최근 수년동안 오락가락했던 애틀랜타 새해맞이 ‘피치 드롭’행사가 올해에도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불꽃놀이와 드론 쇼가 선

〈한인타운 동정〉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
〈한인타운 동정〉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 연말 대세일12월 19일-23일 둘루스 시온마켓 특설매장에서 최대 80% 세일을 진행한다. 제품고객 전원에게 고급 스카프 무료 증정한다. 영업시간 오전 10

첫 주택구입 연령 40세...젊은층 내집 마련 '빨간불'
첫 주택구입 연령 40세...젊은층 내집 마련 '빨간불'

우선순위 변화, 학자금 대출 족쇄가격 상승에 소득 못미쳐, 대형화 베이비붐 세대가 젊은 성인이었을 때, 일반적인 첫 주택 구매자의 나이는 23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멀쩡한데… 지붕 안바꾸면 보험 해지한다고?”…조지아 주택보험 규정 새해부터 바뀐다
“멀쩡한데… 지붕 안바꾸면 보험 해지한다고?”…조지아 주택보험 규정 새해부터 바뀐다

보험해지 통보기간 30→60일비과세 '재난 저축계좌' 신설도  #>캅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 모씨는 지난 해 10월께 자신이 주택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보험사로부터 편

세킨저 고교생들, 조지아주 양궁대회 대거 입상
세킨저 고교생들, 조지아주 양궁대회 대거 입상

최하윤 금메달, 이이레 동메달 세킨저 하이스쿨(Seckinger High School) 재학생 양궁 선수들이 조지아 주(State)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 페니…올해 찍은 1센트 동전 232세트 1천676만 달러에 팔려
마지막 페니…올해 찍은 1센트 동전 232세트 1천676만 달러에 팔려

지난 12일 경매에서 낙찰된 미국 마지막 1센트 동전 세트[스택스 보워스 갤러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생산이 중단된 1센트(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서 ‘최대 80%’ 파격 세일
고베 반지천국, 애틀랜타서 ‘최대 80%’ 파격 세일

19-23일, 시온마켓서 ‘굿바이’ 특별전 개최랩 다이아몬드·모이사나이트 신제품 대공개구매 고객 전원 고급 스카프 무료 증정해 고품격 보석 브랜드 고베쥬얼그룹의 ‘반지천국’이 연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