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뉴욕 노선 투입
■ 한국행 수요 폭증 대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미국내 한국행 항공권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적 항공사들이 이에 대처하기 위해 운항 노선 수를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화하고 좌석수가 많은 대형 항공기의 노선 투입도 고려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한국행 항공 수요의 급증에 따라 항공권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늘 위의 호텔’이라고 불리는 대형 항공기인 A380을 미주 노선에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월 들어 LA-인천 노선 등의 증편에도 불구하고 한국행 항공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좌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대형 항공기 투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7월1일부터 뉴욕-인천 노선에 보잉777-300ER에서 A380으로 변경하고 현재 예약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기준 B777-300ER의 좌석 수는 291석과 271석이다. 반면 A380은 407석에 달해 100석 이상이 더 많다. 기종 교체만으로 좌석 수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80은 모두 10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LA-인천 노선과 뉴욕 노선에 투입되었지만 뉴욕 노선부터 투입된다. LA 노선이 빠진 것은 왕복 예매 상황을 고려해 결정됐을 것이라는 게 국적 항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도 A380 투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다만 투입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A380을 6대 보유하고 있는데, 좌석 수는 대한항공의 A380보다 더 많은 496석이다.
대한항공과 함께 아시아나항공도 LA-인천 노선에 A380으로 기종 교체를 하게 되면 현재 보다 많은 좌석 수를 공급할 수 있어 항공권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 미주법인 관계자는 “LA 노선에 A380 운항과 관련해서 논의는 있지만 정해진 바는 아직 없다”며 “하지만 A380 기종을 언제든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 항공사의 LA 취항도 한국행 항공권 부족 사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LA 한인들도 투자자로 참여한 중장거리 하이브리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8월 LA 취항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프레미아 LA지점(지점장 브라이언 김)에 따르면 LA 국제공항(LAX)의 슬럿(활주로 이착륙 시간대) 확보와 함께 기내 식사 제공업체와 청소업체 계약 등 LAX 공항 내 LA 지점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주기종인 B787-9의 좌석 수는 총 309석이다. 넓은 좌석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국적 항공사 대비 80~90%로 가격대를 설정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 브라이언 김 LA 지점장은 “한국 국토교통부의 LAX 취항 승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정확한 취항 일자를 밝힐 수 없다”며 “하지만 8월 취항을 목표로 운항과 항공권 판매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상욱 기자>